일본 연구팀, 발화사고 위험 없는 리튬이온전지 개발

입력 2021-11-23 09:30
수정 2021-11-23 09:40
일본 연구팀, 발화사고 위험 없는 리튬이온전지 개발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에서 가연성 유기용매를 물로 대체해 안전성을 높인 신형 리튬이온전지가 개발됐다.

2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요코하마(橫浜)국립대학과 스미토모(住友)전기공업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성능은 다소 떨어지지만 발화 사고 우려를 없애고 급속 충전이 가능한 리튬이온전지를 개발했다.

스마트폰이나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리튬이온전지는 전해액(電解液)으로 가연성 유기용매를 쓰기 때문에 발화 사고 가능성을 안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연구팀은 몰리브덴계 산화물을 음극에 사용하는 것으로 유기용매를 물로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이 방식으로 만든 전지는 급속 충전이 가능하고 충·방전을 2천 차례 반복해도 용량이 30% 이하 정도밖에 줄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물은 높은 전압을 가하면 전기분해되는 성질이 있어 시제품 단계의 전지는 유기용매를 사용하는 기존 전지보다 낮은 전압에서만 쓸 수 있다.



또 배터리 성능을 나타내는 값의 하나인 중량에너지밀도가 기존 전지의 절반 수준이어서 같은 용량의 전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본체 크기를 늘려야 하는 것이 단점으로 꼽혔다.

그러나 발화 우려가 없는 데다가 내구성도 높아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를 모으는 축전지나 근거리용 전기차 등에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연구팀은 향후 3년 이내에 이 전지의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야부우치 나오아키(藪?直明) 요코하마 국립대 교수는 "전압은 다소 떨어지지만 안전하고 수명이 길어 실용화를 기대할 수 있는 전지가 생겼다"고 이번 연구개발의 의미를 설명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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