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보위·퀸 이미지 남긴 사진가 믹 록 별세

입력 2021-11-22 03:42
수정 2021-11-22 06:04
데이비드 보위·퀸 이미지 남긴 사진가 믹 록 별세

1974년 퀸 앨범 커버, '보헤미안 랩소디' 비디오에서도 차용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데이비드 보위와 퀸 등 최정상급 록스타들의 이미지를 남긴 사진가 믹 록이 향년 72세로 별세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대중음악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진가로 꼽혔던 록이 지난 18일 뉴욕 스태튼 아일랜드의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록의 유족이 사망 사실을 알렸지만, 사망 원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영국 태생인 록은 케임브리지 대학 재학 중 친구의 사진기로 대학가 밴드들의 공연 모습을 찍기 시작했다.

이후 록은 70년대 최고의 스타들과 작업하면서 사진계의 거물이 됐다.

데이비드 보위 외에도 이기 팝 앤드 스투지스의 '로 파워'와 벨벳 언더그라운드 출신 루 리드의 '트랜스포머' 앨범 커버도 록의 작품이다.

퀸의 1974년 앨범 '퀸 II'에 사용된 사진 이미지는 '보헤미안 랩소디' 뮤직 비디오에 차용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록은 20세기 초 독일 출신 여배우 마를레네 디트리히의 흑백사진에서 영감을 얻어 명암 대비가 뚜렷한 퀸의 모습을 만들었다.



록은 컬트 영화의 효시로 꼽히는 '록키 호러 픽처 쇼'에는 사진 감독으로 참여했고, 데이비드 보위의 '스페이스 오디티' 뮤직비디오는 직접 감독을 맡기도 했다.

1980년대 이후에도 록은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갔다. 록스타뿐 아니라 래퍼인 스눕 독을 비롯해 레이디 가가 등 다양한 장르의 스타들에게 러브콜을 받았다.

그는 1970년대 중반부터는 근거지를 영국에서 미국 뉴욕으로 옮겼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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