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경제책사' 류허, 2년 만에 재계 외빈 공식접견

입력 2021-11-20 13:14
'시진핑 경제책사' 류허, 2년 만에 재계 외빈 공식접견

중국 '공동부유' 드라이브 걸며 외부엔 개방 강조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류허(劉鶴) 국무원 부총리가 코로나19 발발 이후 처음으로 베이징에서 고위급 재계 외빈과 공식 회동을 가졌다고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류 부총리는 지난 18일 벤 케스윅 자딘 매시선(Jardine Matheson) 의장과 만났다. 자딘 매시선은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그룹 등을 자회사로 둔 홍콩에 본사를 둔 영국계 지주회사다.

류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중국이 확고하게 높은 수준의 개방, 공정하고 경쟁적인 시장 환경을 촉진하고 있으며 외자기업을 공정하게 대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CMP에 따르면 류 부총리는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11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의 외국인 고문단과 만난 이후 베이징에서 외국인 고위급 재계 인사와 공식 면담한 적이 없다.

후춘화(胡春華) 부총리도 17일 케스윅 의장과 면담했는데, 그 역시 2년 만에 베이징에서 외국인 경제계 인사와 공식 회동한 것이었다.

이번 회동은 베이징 입국시 3주간 지정 시설에서 격리를 해야 하는 중국의 고강도 방역 기조가 요지부동인 가운데, 외국 기업인의 중국 왕래 편의를 보장해 달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가진 화상 정상회담에서 중국을 방문하는 미국 기업인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패스트트랙'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한 바 있다.

최근 중국은 시 주석 3연임의 토대를 닦은 제3차 역사결의(11일 채택)에서도 5차례나 언급된 '공동부유' 정책을 대내적으로 강력 추진하되, 개혁·개방 후퇴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식하려는 듯 외부를 향해 개방 기조를 강조하고 있다.

미·중 정상회담 다음날 왕치산(王岐山) 부주석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블룸버그 신경제 포럼' 영상연설을 통해 "중국은 두 팔을 활짝 벌려 세계에 시장 투자와 성장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도 18일 베이징에서 열린 경제 전문가 및 기업인 좌담회에서 개혁·개방의 진전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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