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인권사무소, 중국에 건강악화 '우한 시민기자' 석방 촉구

입력 2021-11-20 11:03
수정 2021-11-20 11:05
유엔인권사무소, 중국에 건강악화 '우한 시민기자' 석방 촉구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작년초 중국 우한(武漢)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했을 때 현지에 뛰어들어 실상을 알리려 했다가 수감된 중국인 '시민기자' 장잔(張展·38)에 대해 유엔이 석방을 촉구하고 나섰다.

AFP 통신에 따르면 마르타 허타도 유엔인권사무소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수감 중 건강이 극도로 악화한 것으로 알려진 장씨를 "조건없이 즉각" 석방하라고 중국 당국에 촉구했다. 또 최소한의 인도적 견지에서 구명을 위한 긴급한 의료 조치를 취할 것도 요구했다.

허타도 대변인은 또 "의미있는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은 공중 보건 비상 사태와 같은 위기의 초기 단계에 특별히 중요하다"며 코로나19 대응 등에서 언론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한 비상 조치를 취할 것을 각국에 당부했다.

전직 변호사인 장잔은 작년 2월 중국에서 처음 대규모로 코로나19가 유행한 우한 지역을 취재해 당국이 주민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도시를 봉쇄했다고 비판하는 글과 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

그해 5월 '공중소란' 혐의로 우한에서 체포돼 작년 12월 징역 4년을 선고받은 그는 구금 상태에서 단식 투쟁을 하며 저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장잔의 오빠 장쥐(張擧)는 지난 8월 시점에 177cm인 동생의 체중이 40㎏밖에 되지 않았다며 올겨울을 넘기지 못하고 숨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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