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 "한일갈등, 미국의 중국견제에 어려움 초래"

입력 2021-11-19 15:13
중국 관영매체 "한일갈등, 미국의 중국견제에 어려움 초래"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최근 일본이 김창룡 경찰청장의 독도 방문을 이유로 한미일 공동 기자회견을 무산시킨 일은 한일 관계를 중재할 역량이 미국에 없음을 보여줬다고 중국 관영 매체가 중국 전문가들을 인용해 분석했다.

관영 영자지인 글로벌타임스는 19일 한미일 외교차관 공동 기자회견 취소에 대해 "미국의 영향력 감소와 한일분쟁 중재 능력 제한 등을 감안할 때 한일 분쟁이 한미일 메커니즘에 영향을 줌으로써 미국이 동북아에 소그룹을 만들어 중국을 견제하기가 더 어렵게 되리라는 것이 전문가들 분석"이라고 보도했다.

다즈강 헤이룽장(黑龍江)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한일 사이를 중재할 역량이 미국에 없다면서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역사적 분쟁과 한일 국민의 정서를 감안할 때 한일 사이에 더 많은 충돌이 있을 수 있고 이번처럼 당혹스러운 순간도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국제문제연구소의 양시위 연구원은 영토 분쟁뿐 아니라 역사 문제, 일본의 후쿠시마(福島)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등의 문제도 있어 한일 갈등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일 갈등이 한미일 공조에 문제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3국 사이의 정보 공유는 더 어려워질 것이며, 그것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방해할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양 연구원은 또 한일의 대미 외교 전략에도 온도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정상국가화(평화헌법 개정을 통한 '전쟁 가능 국가'로의 전환)를 추구하며 강대국으로 재부상하려는 의도 하에 미국의 반중 정책을 따르고 있는 반면 한국은 중국에 맞설 목적으로 미국과 긴밀히 결속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양 연구원은 분석했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