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인도네시아 대사에 기업인 출신…"경제협력에 집중"

입력 2021-11-19 13:41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에 기업인 출신…"경제협력에 집중"

시나르마스그룹 임원 출신 간디 대사 "아내가 K드라마 팬"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주한 인도네시아 신임 대사로 외교관이나 정치인이 아닌 대기업 임원 출신이 임명됐다.



19일 인도네시아 대통령궁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간디 술리스티얀토(61)를 주한 대사로 임명했다.

간디 대사는 "그동안 기업에서 해온 일과 주한 대사로서 하게 될 일은 여러모로 유사점이 있다"며 양국 간 경제, 무역, 투자 협력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아내가 K-드라마 팬이라서 내 새로운 역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며 "자녀들과 손자들도 블랙핑크와 방탄소년단 팬이다. 그래서 내가 맡은 숙제가 완벽하게 들어맞는다"고 덧붙였다.

간디 대사는 지난 6월 우마르 하디 대사 후임으로 지명된 뒤 내정자 신분으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인도네시아 배터리 공장 착공식, 조코위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회동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해왔다.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매체들은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경제협력이 활발히 이뤄지는 가운데 주한 대사로 기업인 출신이 임명된 점을 주목했다.

그는 1992년 시나르마스 MSIG 라이프의 최고경영자(CEO)로 스카우트된 이후 시나르마스 그룹에서 30년 가까이 다양한 임원직을 역임하다 주한 대사 내정 후 전무이사직을 끝으로 퇴직했다. 시나르마스 그룹은 현지 재계서열 5위 안에 들어가는 대기업이다.

코로나 팬데믹에도 양국의 경제협력은 긴밀하게 이뤄지고 있다.

현대차는 자카르타 외곽에 완성차 공장을 지어 내년 초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고,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롯데케미칼의 석유화학단지 등 한국기업의 현지 투자가 많이 늘어났다.

양국 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도 다음 달 중 인도네시아 의회에서 비준되면 발효된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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