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실적 개선에도 경기 우려에 혼조…다우 0.17% 하락 마감
(뉴욕=연합뉴스) 정선영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가 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였지만 코로나19와 인플레이션에 경제 회복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18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0.10포인트(0.17%) 하락한 35,870.95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87포인트(0.34%) 오른 4,704.5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2.14포인트(0.45%) 상승한 15,993.71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이날 3분기 기업 실적 호조, 경제 지표,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미국 국채 금리 움직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 발언 등에 주목했다.
특히 3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인 기업의 주가가 오르면서 주가지수를 지지했다.
반도체칩 회사인 엔비디아는 3분기에 매출 71억 달러, 순이익 24억6천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8%대 상승했다.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소매기업의 실적은 눈에 띄게 개선됐다.
미국 백화점인 메이시스는 3분기에 54억 달러의 매출, 순이익 2억3천900만 달러로 월가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내면서 주가가 20% 이상 급등했다.
미국 소매유통기업인 콜스(kohl's) 역시 3분기 매출 46억 달러, 순이익 2억4천300만 달러로 예상을 넘어선 실적을 내 주가가 10% 이상 올랐다.
이와 달리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업체인 알리바바의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은 월가 예상을 밑돌아 알리바바홀딩스의 주가는 11% 정도 하락했다.
전기차 회사의 종목은 온도차가 나타났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주식 매도에도 테슬라 주가는 소폭 상승했다.
상장 직후 계속 치솟았던 리비안의 주가는 15% 정도 내렸고, 최근 실적 발표 후 급등했던 루시드그룹의 주가는 10% 정도 내렸다.
제약회사 주식도 오름세를 보였다.
바이든 행정부가 화이자의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1천만 회분을 구입했다고 밝히면서 화이자의 주가는 1% 이상 올랐다. 모더나 역시 3%대 상승했다.
10년물 미국 국채수익률은 1.58%대로 하락하면서 기술주는 탄탄한 흐름을 이어갔다.
아마존은 4%대 상승했고, 애플도 2% 이상 올랐다. 알파벳A도 1%대 상승했다.
이날 경제지표는 11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지수와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 11월 캔자스시티 연은 제조업지수 등이 발표됐다.
필라델피아 연은에 따르면 10월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39.0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수치인 23.8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3.0을 모두 웃돌았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미 노동부는 지난 13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1천 명 감소한 26만8천 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 수치는 팬데믹이 시작되던 때인 지난해 3월 14일 기록한 25만6천 명 이후 최저치다.
캔자스시티 연은은 11월 관할지역 제조업 합성지수가 24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기록한 31보다 하락한 수준으로 월가 예상치인 30보다 낮았다.
11월 제조업 활동 지수도 17로 전월 25에 비해 하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기업실적 호조에도 코로나19 우려와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미 연준의 긴축 정책 등이 경기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백신을 완전히 접종한 사람들 사이에서도 코로나19에 따른 입원이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존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 연설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윌리엄스 총재는 뉴욕 연은이 주최한 온라인 행사에서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상승세를 우려했다.
그는 "우리가 신중하게 연구해야 할 미국의 근원 인플레이션이 오르는 것을 봤다"며 "단기 및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은 긍정적이지만 정책담당자들은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크게 높아지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공급망 문제가 개선될 경우 내년에 미국이 좋은 경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반스 총재는 2021년 BKD 금융 서비스 심포지엄에 참석해 이같이 언급하며 "더 많은 사람들이 노동력으로 복귀하면서 내년에도 고용시장은 개선될 것"이라며 "실업률이 계속 4% 아래로 떨어질 것이며, 팬데믹 이전 수준인 3.5%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인플레이션 역시 내년 말까지 2%에 가깝게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 헬스, 기술 관련주가 상승했고, 에너지, 금융, 산업, 소재, 통신, 유틸리티 관련주는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주가지수가 흔들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클라인워트 함브로스의 파하드 카말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인플레이션이 소비자 심리에 영향을 주는 불편한 시기에 살고 있다"며 "이는 단기적으로 장애물이 될 수 있으며, 실적 성장세는 내년에도 강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62.4%로 반영했다.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87.2%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48포인트(2.81%) 오른 17.59에 거래됐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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