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1~9월 전기차 시장서 주춤…중국·유럽계 공세

입력 2021-11-18 10:06
수정 2021-11-18 10:11
현대차·기아, 1~9월 전기차 시장서 주춤…중국·유럽계 공세

EV 부문 5위·PHEV 8위…판매량 늘었지만 작년보다 순위 하락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가 중국계·유럽계 전기차 업체의 공세에 밀려 올해 1~9월 글로벌 전기차 판매 순위가 작년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1~9월 전세계 80개국에 판매된 전기차 브랜드 순위에서 테슬라와 폭스바겐그룹이 각각 순수전기차(EV) 부문과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은 EV 부문에서 작년보다 1계단 떨어진 5위, PHEV에서 3계단 내려간 8위를 차지했다.

먼저 현대차그룹은 EV 부문에서 아이오닉5와 니로 BEV를 필두로 15만9천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66.9% 성장했지만, 성장률이 시장 평균치에 미치지 못하며 순위가 하락했다.

EV 부문에서 테슬라는 모델 3와 모델 Y 판매 급증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90.2% 증가한 61만5천대를 판매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중국계인 상하이자동차그룹, BYD그룹, 장성기차는 자국 시장 팽창에 힘입어 각각 2위, 4위, 8위를 차지했다.

폭스바겐그룹은 ID.4와 ID.3 판매가 급증하면서 3위를 유지했고, 스텔란티스그룹은 피아트 500과 푸조 e-2008 판매량 확대로 전년동기 대비 1계단 상승한 6위를 차지했다.

작년 2위였던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는 전기차 조에 판매 감소로 순위가 7위로 떨어졌다.



현대차그룹은 PHEV 부문에서는 현대 투싼 PHEV와 기아 시드 PHEV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시장 평균을 밑도는 성장률을 기록해 순위가 하락했다. 현대차그룹은 작년보다 93.2% 증가한 7만5천대를 판매했다.

PHEV 부문에서 폭스바겐그룹이 세아트 레온과 스코다 옥타비아 등 22만6천대를 판매하며 1위를 차지했다.

BYD그룹은 순위가 8계단이나 급등해 3위를, 충칭 리샹 오토모티브는 고성장세를 보이면서 1계단 올라 9위를 기록했다.

스텔란티스그룹 역시 지프 모델들을 앞세워 2.8배가 넘는 급성장세를 보이며 6위를 유지했고, 도요타 그룹은 한 계단 상승한 7위를 기록했다.

BMW 그룹과 다임러 그룹, 지리 그룹,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는 모두 성장률이 시장 평균보다 낮아 점유율이 하락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작년 초부터 글로벌 전기차 시장 입지를 확고히 구축했지만, 올해 들어 중국계 그룹의 약진과 유럽계 그룹의 반등으로 위축된 상황"이라며 "재도약을 위해 어떠한 행보를 전개할지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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