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독일 헨델고향에 울려퍼진 '그리운 금강산'

입력 2021-11-17 16:00
[월드&포토] 독일 헨델고향에 울려퍼진 '그리운 금강산'



(할레<독일>=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의 고향인 구동독 지역 독일 할레에서 한국과 독일 성악가가 부르는 가곡 '그리운 금강산'이 울려 퍼졌습니다.



16일(현지시간) 주독일한국문화원이 할레시,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과 함께 할레의 울리히 교회 연주홀에서 연 '헨델 그리고 할레, 한국을 만나다' 공연에서입니다.

독일 통일 31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는 군요.



고딕 양식의 교회였다가 1976년 공연장으로 탈바꿈한 울리히 교회는 할레시 정치·경제·문화계 주요 인사와 교민으로 가득 찼습니다.



생황과 단소 병주인 수룡음으로 막을 올린 공연에서는 할레에서 활동하는 독일인 성악가 소프라노 율리아 프로이슬러가 헨델의 '울게하소서'를, 할레극장 솔리스트인 베이스 박기현이 헨델의 '나무 그늘이여'를 열창했습니다.

반주는 피아노와 대금 가야금, 아쟁, 생황·피리 등 국악기로 이뤄졌습니다.



살풀이와 승무 공연과 대금 독주 '청성자진한잎'도 할레 시민에게 처음 선보였습니다.



이어 프로이슬러와 박기현이 우리 가곡 '그리운 금강산'을 부르는 것으로 공연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연주홀을 메운 할레시민의 박수가 끊이지 않았고, 앵콜곡으로는 아리랑 연곡을 단소와 가야금, 아쟁, 장구, 대금으로 연주하면서 불렀습니다.



조현옥 주독 한국대사는 이날 축사에서 "독일 통일 31주년을 기념해 한국 전통음악을 처음으로 선보이게 돼 기쁘다"면서 "한반도 평화 통일을 실현하는데 헨델의 고향 할레의 시민들이 연대의식을 보여준다면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에그베르트 가이어 할레 시장도 "한국과 독일은 분단이라는 공동의 역사로 연결됐다"면서 "독일은 운 좋게도 통일을 이뤘지만 한국이 얼마나 평화통일을 열망하는지 더 깊이 이해하고 싶다는 염원이 있고 이는 예술, 특히 음악을 통해 가능하다고 확신한다"고 화답했습니다.



공연에 이어 연주홀 야외 마당에서는 '할레, 한식을 만나다' 행사를 통해 한과와 유과 등 전통 다과와 김밥, 양념치킨 등 한식, 수정과, 식혜 등이 소개됐습니다.

막걸리와 약주 등 전통주 시음행사는 인기를 끌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행사장내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완치자, 음성인 코로나19 검사결과 제시자만 출입을 허용했습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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