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FL 유일 시민구단 '패커스', 창단 이래 6번째 주주 공모
주당 300달러 30만주 매각, 홈구장 개보수기금 9천만달러 조달 계획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프로풋볼리그(NFL) 전통의 명문구단 그린베이 패커스가 1919년 창단 이래 6번째로 주주를 공개 모집한다.
북미 프로 스포츠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시민 주주단에 의해 운영되는 공공소유 프랜차이즈 패커스는 16일(현지시간) 오전 8시부터 패커스를 응원하는 미 전역의 풋볼 팬을 대상으로 구단 주식을 팔기 시작했다.
구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패커스는 주식 30만 주를 주당 300달러(약 35만 원)에 매각해 위스콘신주 그린베이에 소재한 홈구장 '램보필드' 개보수 기금 9천만 달러(약 1천억 원)를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미국과 미국령에 거주하는 개인이면 누구나 1인당 최대 200주까지 매입할 수 있다. 이미 패커스 주식을 갖고 있는 기존 주주도 추가 구매가 가능하지만, 전체 보유량이 200주를 넘지 않아야 한다.
기간은 내년 2월 25일까지이나, 매각이 완료되면 조기 마감할 수 있다.
102년 전통의 패커스는 NFL에서 팬 충성도가 매우 높은 구단 중 하나로 손꼽힌다. 수용 규모가 8만 명이 넘는 램보필드는 1957년 개장 3년 만인 1960년 이후 전 경기 매진 사례를 보이고 있고, 시즌티켓 갱신률은 99.4%에 달하며 대기자 명단에 최소 11만5천 명이 이름을 올려놓았다고 구단 측은 밝혔다.
패커스 구단이 팬들에게 구단 주식 매입 기회를 준 것은 2011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패커스는 신주 25만 주를 발행, 주당 250달러(약 30만 원)에 매각해 총 6천740만 달러(약 800억 원)를 조달했다. 당시 목적도 램보필드 확장 공사였다.
패커스는 앞서 지난 1923년과 1935년, 1950년, 1997년, 2011년에 주식공모를 실시했다.
현재 시민 주주는 36만1천300여 명, 이번 공모를 통해 총 주식 수는 530만9천500 주가 된다.
구단 측은 "패커스 주식은 일반 주식과 달리 주가 상승에 따른 이익을 얻거나 배당금 또는 세금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으며, 증권거래법의 보호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패커스 구단 정관과 NFL 규정에 따라 주식 양도가 철저히 제한된다.
다만 주식 구매를 통해 패거스 구단에 투자하고 공동 소유주가 되는 셈이다.
NFL은 각 구단의 최대 주주가 최소 30% 이상의 지분을 갖도록 하고 있으나 패커스는 이 규정이 생기기 전부터 시민구단 형태로 운영돼 NFL 유일의 공공소유로 남게 됐다고 스포츠 전문매체 블리처 리포트는 설명했다.
주주들은 의결권을 갖고 구단 운영에 참여하며 주주 연례 총회 참석, 패커스 명예의 전당 투어, 트레이닝 캠프 참여 등의 권리를 갖는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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