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회담 날 미중 각각 장외 무력시위(종합)

입력 2021-11-17 09:46
수정 2021-11-17 18:02
바이든·시진핑 회담 날 미중 각각 장외 무력시위(종합)

중국군 전투기 8대, 대만 방공식별구역 진입

미일, 남중국해에서 잠수함 견제 연합훈련



(상하이·도쿄=연합뉴스) 차대운 이세원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화상 정상회담을 한 날에도 양측은 협상 이슈 중 하나인 군사적 긴장과 관련한 행동을 이어갔다.

17일 대만 국방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미·중 화상 정상회담이 열린 16일(미국 시간 15일) 중국 군용기들이 대만 방공식별구역(AIDZ)에 진입했다.

중국 군용기 8대가 진입하자 대만군이 초계기 파견, 무선 퇴거 요구, 지상 방공 미사일 추적으로 대응했다.



중국군이 투입한 군용기는 J-16 전투기 2대, Y-9 통신대항기 2대, Y-8 원거리 전자교란기 1대, Y-8 대잠기 1대, Y-8 기술정찰기 1대, KJ-500 조기경보기 1대다.

중국군은 회담 전날에도 J-11 전투기 2대 등 군용기 6대를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들여보냈다.

대만 문제는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에서 가장 첨예한 의제 중 하나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하나의 중국'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대만 해협에 걸쳐 현상을 변경하거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는 일방적 행동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시 주석은 "인내심을 갖고 최대한의 성의와 최선을 다해 평화통일의 비전을 이루려 하겠지만 만약 대만 독립·분열 세력이 도발하고 심지어 레드라인을 돌파하면 우리는 부득불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동맹국인 일본과 손잡고 중국 견제 시위를 벌였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미국 해군과 일본 해상보안청은 회담이 열린 16일 남중국해에서 미일 동맹 억지력·대처 능력 강화를 목표로 연합 훈련을 실시했다.

일본은 항공모함 역할을 하도록 개조가 예정된 호위함 가가, 잠수함, P1 초계기 등을 동원했고 미국은 구축함 밀리우스, P8A 초계기를 투입했다.

양국은 적의 잠수함에 대응하는 작전을 수행했다.

해상자위대 잠수함이 미국 해군과 함께 남중국해에서 대잠수함 훈련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중국해는 중국이 동남아 각국과 영유권을 다투는 지역이다. 미국은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수역에 자국 군함을 보내는 이른바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시로 전개하며 중국을 견제해 왔다.

전날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의 중요성을 논의했고, 이 지역의 번영에서 항행과 항공의 자유에 대해 강조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이에 시 주석은 "상대방의 핵심 이익과 중대 관심사를 존중하며, 각자의 발전 권리를 존중하고, 평등하게 대하며, 이견을 관리하며, 구동존이(求同存異·서로 일치를 추구하되 다른 점을 인정하는 것) 해야 한다"고 맞섰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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