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역사결의 계기 '시진핑사상=21세기 막시즘' 강조 주목

입력 2021-11-15 19:15
수정 2021-11-15 19:19
中 역사결의 계기 '시진핑사상=21세기 막시즘' 강조 주목

당 이론지, 막시즘 관련 시진핑 발언록 소개…서방 자유민주와 '다른 길' 부각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 공산당이 지난 11일 제3차 역사결의 채택을 계기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한 '마르크스 주의의 중국화'와 '21세기 마르크스 주의'를 강조하고 있어 주목된다.

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9기 6중 전회)에서 채택된 제3차 역사결의(당의 100년 분투의 중대 성취와 역사 경험에 관한 중공 중앙의 결의) 요지를 담은 공보는 "시진핑의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은 당대 중국 마르크스주의, 21세기 마르크스주의이자 중화문화와 중국 정신의 시대적 정수로 마르크스주의 중국화의 새로운 도약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공산당 이론지 치우스(求是)는 15일 시 주석이 2012년 집권 이후 최근까지 마르크스 주의에 대해 한 발언을 발췌해 '시진핑: 마르크스주의와 그 중국화의 혁신이론으로 전(全) 당을 무장하라'라는 제목의 글을 온라인판에 올렸다.

총 28차례의 연설 등 계기에 시 주석이 마르크스 주의에 대해 언급한 내용을 실었는데, 가장 최근 것은 지난 7월1일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행한 연설에 담긴 내용이었다.

그 연설에서 시 주석은 "역사를 거울삼아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마르크스주의의 중국화를 계속 추진해야 한다"며 "당대 중국 마르크스주의, 21세기 마르크스주의를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결국 최근 역사 결의는 시 주석의 7월1일 연설에서 거론한 '당대 중국 마르크스 주의'와 '21세기 마르크스주의'가 바로 '시진핑 사상'이라는 논리를 제시한다.

또 15일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국가감찰위원회(감찰위) 홈페이지에 따르면 저우원장(周文彰) 전 국가행정원 부원장은 "마르크스는 모든 사회와 시대는 큰 인물을 필요로 하며, 그런 인물이 없었다면 사회와 시대가 그 인물들을 만들어냈을 것이라고 했다"며 "마르크스주의 발전사, 세계 사회주의 발전사를 볼 때, 당의 권위와 당의 영수의 권위를 수호하는 것은 시종 마르크스주의의 기본 원칙"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을 21세기 마르크스주의를 대표하는 독보적 인물로 평가한 것이다.

이처럼 중국 공산당이 역사 결의 채택을 계기로 마르크스주의의 계승·발전자로서 시 주석이 갖는 역사적 지위를 강조한 것은 '시진핑의 중국'이 서방식 민주주의와는 다른 길을 갈 것임을 분명히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 관계자들이 최근 서방 자유민주주의와 구별되는 중국식 '민주'를 강조하며 쓰는 '전 과정의 인민 민주'가 역사 결의에 등장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역사결의에 대한 국내 교육 및 대외 홍보 활동을 본격화 하고 있다.

신화 통신은 중국의 당·정 간부들이 역사결의를 도출한 6중 전회의 정신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또 15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중국 주재 아세안 국가 외교 사절들을 만난 자리에서 역사결의에 대해 언급하며 "중국의 발전과 진흥은 평화 역량의 성장으로서 세계 평화와 발전에 더욱 큰 공헌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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