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6 의장 "석탄 감축 합의는 역사적…실패 아니다"
"중국·인도, 기후변화 취약국에 입장 설명해야할 것"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의장을 맡은 알록 샤르마는 석탄 발전의 단계적 감축에 대한 합의 도출을 '역사적'이라고 평가했다.
샤르마 의장은 14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출연해 "어제 우리가 해낸 일을 실패라고 묘사하고 싶지 않다"며 "그것은 역사적인 성과"라고 말했다.
샤르마 의장은 COP 합의문에 석탄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우리는 석탄을 역사 속으로 집어넣는 과정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기후 변화에 취약한 나라들이 합의 변경에 어떻게 반응했는지 봤을 것"이라며 "중국과 인도는 이들 나라에 자신의 입장을 설명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지난달 31일부터 약 2주간 이어진 유엔기후총회에서 참가국들은 마감을 하루 넘기며 협상을 했다. 중국과 인도 등의 반대로 초안보다 최종 합의문에 담긴 문구 수위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막판에 인도가 표현 수정을 요구하면서 석탄발전 '중단'이 '감축'으로 바뀌었다.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받는 도서국들은 이에 분노했으나 결국 타협안을 수용했다.
글래스고 기후 조약 채택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울컥했던 샤르마 의장은 "지난 2년 동안 개인적으로도 엄청난 투자를 했다…감정적인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지난 72시간 동안 6시간밖에 잠을 못 잤다"고 밝혔다.
COP26은 13일 세계 각국이 기후위기에 대응해 석탄발전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선진국은 2025년까지 기후변화 적응기금을 두배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또 지구온도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내년에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다시 점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웨덴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COP26이 채택한 합의문을 두고 '헛소리'에 불과했다며 "진짜 할 일은 회의장 밖에서 계속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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