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코로나19 엿새째 최고속도 확산…"학교 재봉쇄 가능성"

입력 2021-11-13 19:41
독일 코로나19 엿새째 최고속도 확산…"학교 재봉쇄 가능성"

메르켈 "추가 방역조처 기준 마련 시급…백신 접종 긴급 확대해야"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독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엿새째 최고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학교가 재봉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독일 전역에 추가적인 방역 조처 도입을 위한 기준마련이 시급하다면서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부스터샷(추가접종)을 긴급히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13일(현지시간) 독일의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 집계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확진자수는 277.4명으로 전날 기록한 최고치(263.7명)를 넘어서면서 엿새째 최고기록을 세웠다.

이 지표는 한 달 전 65.8명, 1주일 전 183.7명이었는데 유례없는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독일의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4만5천81명, 하루 사망자는 228명에 달했다.

최근 1주일간 인구 10만 명당 입원자 수도 4.7명으로 늘어났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확산세를 꺾기 위해 더 강화된 방역 조처를 독일 전역에서 도입할 수 있도록 관련 기준 확립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대국민 영상 팟캐스트에서 "하루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고를 기록 중이고, 끔찍하게도 매일 많은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면서 "이는 델타변이 바이러스가 더 감염성이 높고, 우리 모두를 보호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 백신을 접종받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백신 접종률과 신규확진자 수 간에는 명백한 관련성이 있다"면서 "독일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백신접종자가 적은 지역의 상황이 훨씬 안 좋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보건의료체계의 과부하를 방지하고 확산세를 꺾기 위해서는 연방정부와 16개 주정부가 단결해 추가 방역 조처를 도입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해, 빠르게 대응에 나서되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부스터샷(추가접종)을 긴급하게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가 소속된 기독민주당대표에 도전장을 내민 헬게 브라운 독일 총리실장은 벨트암존탁과의 인터뷰에서 독일 전역의 학교가 재봉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의사인 브라운 총리실장은 "각 주에서는 학교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재도입하거나 계속 유지해야 한다"면서 "진단검사도 반드시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이 지금처럼 계속 이어진다면 사망률이 상승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백신 접종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 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은 3개월 넘게 60%대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독일의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전체 인구의 70.0%인 5천817만 명, 2차 접종 완료자는 67.4%인 5천608만 명이다. 부스터샷 접종자는 357만 명에 불과하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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