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코로나19 닷새째 최고속도 확산…"4차 확산 직격탄"
정부 "주요 행사에 백신접종자·완치자도 음성 검사결과 제시해야 출입"
14일부터 오스트리아, 체코, 헝가리 코로나19 고위험지역으로 분류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독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닷새째 최고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는 주요 행사 출입을 제한하고, 백신 접종자나 완치자도 코로나19 진단검사 음성 결과를 제시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12일(현지시간) 독일의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 집계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확진자수는 263.7명으로 전날 기록한 최고치(249.1명)를 넘어서면서 닷새째 최고기록을 세웠다.
이 지표는 한 달 전 65.8명, 1주일 전 169.9명이었는데 유례없는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독일의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4만8천640명으로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가장 많았던 전날(5만196명)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하루 사망자수도 191명에 달했다.
최근 1주일간 인구 10만 명당 입원자 수도 4.65명으로 늘어났다.
독일 정부는 4차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확산세를 꺾기 위해 더 강화된 방역 조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4차 확산을 꺾기 위해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독일 전체가 혹독한 12월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적 행사에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는 출입을 제한하되, 백신 접종자와 완치자도 음성 진단서를 제시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한 유인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로타 빌러 RKI소장은 "4차확산으로 우리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미 너무 늦었다"면서 "수많은 지역에서 병원 중환자실이 한계에 다다랐고, 이는 독일 전역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접촉을 최대한 줄이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환기하되, 대규모 행사를 줄이거나 금지하고 바나 클럽은 닫아야 한다"면서 "추가적 조처 없이는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하루 신규확진자가 5만명이라는 것은 이중 3천명이 입원하고, 200명이 사망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경고했다.
독일 정부는 오는 14일부터 오스트리아와 체코, 헝가리를 코로나19 고위험지역으로 분류한다고 밝혔다. 고위험지역에서 독일로 입국하는 이들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경우 10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5일 후 음성인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를 제시하면 조기에 격리를 종료할 수 있다.
독일 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은 3개월 넘게 60%대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독일의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전체 인구의 70.0%인 5천817만 명, 2차 접종 완료자는 67.4%인 5천608만 명이다. 부스터샷 접종자는 357만 명에 불과하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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