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6 합의문 석탄중단·온실가스 감축 일보후퇴할 듯
두번째 초안…선진국 기후기금은 증액시한 2025년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세계가 석탄사용 중단과 온실가스 감축목표 강화 약속에서는 한걸음 물러서지만 선진국 기후기금에는 시한을 박을 것으로 보인다.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폐막일인 12일(현지시간) 아침 이와같은 내용을 담은 합의문 두번째 초안이 나왔다. 전날 발표된 첫 초안을 토대로 각국이 협상을 벌인 결과다.
블룸버그·dpa 통신 등에 따르면 두번째 초안에선 석탄사용 중단과 온실가스 감축목표 강화 관련한 문구가 중국 등의 반발에 부딪혀 약해졌다.
일부의 우려와 달리 아예 빠지지는 않았지만 '탄소저감장치가 갖춰지지 않은' 석탄 사용과 '비효율적인' 화석연료 보조금 지원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도록 촉구한다고 표현이 바뀌었다.
첫 초안에서는 이 같은 전제 없이 석탄 사용과 화석연료 보조금 지원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도록 돼 있었다. COP에서 석탄이나 화석연료가 명시적으로 언급된 것은 처음이다.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내년에 다시 내는 계획도 후퇴했다.
새로운 초안에서는 각국이 내년까지 개선된 2030 기후대응 계획을 내도록 '촉구한다'는 문구가 '요청한다'로 대체됐다. 또, 각국 다른 상황을 인정한다는 말이 추가돼서 빠져나갈 구석이 생겼다.
다만 선진국이 개발도상국 기후피해를 지원하기 위한 기후기금을 두배로 증액하는 기한이 2025년까지로 정해졌다.
BBC는 합의문은 만장일치로 통과돼야 하며, 협상은 이날 늦게나 그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AFP는 COP26 협상이 초반에는 진척이 있는 듯했지만 실무 협상에서는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