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률 85%' 싱가포르, 덴마크 입국때 10일간 격리…왜?

입력 2021-11-12 11:03
수정 2021-11-12 11:17
'접종률 85%' 싱가포르, 덴마크 입국때 10일간 격리…왜?

신규확진 평균 3천여명…EU이사회 '입국제한' 권고에 추가 동참국 나올 수도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세계 최고 수준인 85%인 싱가포르에 사는 이들은 당분간 유럽 덴마크를 방문할 때 10일간 격리를 각오해야 한다.

높은 백신 접종률을 앞세워 코로나19를 관리하며 공존하는 '위드 코로나'를 주도하는 국가 중 하나이지만, 신규확진자가 3천명 안팎이라는 점이 걸림돌이 된 것으로 보인다.

12일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따르면 주싱가포르 덴마크대사관은 전날 덴마크가 싱가포르를 '코로나19 고위험 국가'로 재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발 방문객은 덴마크 입국시 10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다만 이 자가격리 기간은 입국 4일째 실시되는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오면 단축될 수도 있다고 대사관측은 설명했다.

이번 덴마크 정부의 조처는 최근 유럽연합(EU) 이사회가 싱가포르에 대해 '여행제한 조치 해제'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결정을 내린 뒤 나왔다.

EU 이사회는 지난 9일 여행제한 조치 해제 대상 국가 리스트에서 싱가포르와 우크라이나를 뺐다.

코로나19 관련 국경 재개방 조치에 대한 EU 이사회의 권고는 2주마다 업데이트 되는데, 지난달 말까지는 싱가포르가 해당 리스트에 포함돼 있었다.

EU 이사회의 권고는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27개 EU 회원국들은 국경 재개방 조치를 결정할 때 이 권고를 참고로 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현재 싱가포르와 상호 무격리 입국을 시행 중인 10개 유럽국가 중 영국과 스위스만 EU 회원국이 아니다.

덴마크 외에도 네덜란드도 지난 10일 싱가포르를 코로나19 고위험 국가로 분류했다고 주싱가포르 네덜란드 대사관을 인용해 신문이 보도했다.

격리까지는 아니지만, 백신접종 완료 여부와 상관없이 추가로 코로나19 음성 결과를 제시해야 한다.

영국의 시장조사 전문기업인 글로벌데이터의 여행 관광 부문 분석가인 랠프 홀리스터는 EU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덴마크 외에 더 많은 EU 회원국의 여행 제한 조치가 싱가포르발 방문객에 취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홀리스터는 지난해의 경우, 싱가포르의 10대 해외 방문국 중 EU회원국은 한 곳도 없었다며, 싱가포르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결정할 때 이런 요소도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홀리스터는 "EU 회원국이 싱가포르에 입국 관련 제한 조치를 한다면 국가별로 다르긴 하겠지만 입국시 격리 기간을 지정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보건부에 따르면 전날(11일) 신규확진자는 2천396명이 나왔다. 하루 전에는 3천481명이었다.

11일 기준으로 지난 28일간 확진자가 9만1천581명으로, 하루 평균 3천270명가량이었다.

다만 이 중 98.7%는 무증상 또는 경증이며, 중환자실 입원 환자와 사망자는 각각 0.3%와 0.2%에 불과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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