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파리평화포럼…마크롱·해리스 불평등 해소 촉구 한목소리
나이지리아 대통령 "백신 보급에도 불평등…전 세계 협력해야."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왜 전 세계 인구의 1%가 전 세계 부의 45%를 소유하고 있는 것일까요? 왜 전 세계 인구 4명 중에서 1명은 집에서 깨끗한 식수를 마실 수 없는 것일까요?"
"개발도상국에서는 수백만 명이 아직 단 한 번의 백신도 접종하지 못했는데 일부 국가에서는 3차 접종을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전 세계가 총체적으로 협력해야 하는데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11일(현지시간) 개막한 파리 평화 포럼에서는 코로나19가 빈부, 보건, 성(性)평등에 있어서 격차를 더욱 벌려놨다며 전 세계가 합심해서 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대부분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파리 평화 포럼에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 등이 직접 참석해 마이크를 잡았다.
해리스 부통령은 "격차가 점점 커지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함께 일해야 한다"며 "어떤 나라도 혼자 이 불평등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전 세계가 연대해서 이 거대한 도전에 맞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기후 변화, 인권 문제, 코로나19 대유행 등 전 세계가 직면한 이슈의 해결을 위해 많은 대응책이 마련됐지만 "아직 충분히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고, 충분히 공정하지 못하다는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부하리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에서 유럽과 아프리카가 보이는 현저한 차이를 언급하며 "만약 백신 접종만이 코로나19 대유행을 종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면 모든 나라가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은 개도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10배나 낮기 때문에 선진국이 백신을 기부하는 속도를 높이는 한편 아프리카 내부에서 백신을 생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답했다.
파리 평화 포럼은 마크롱 대통령이 각국 정상 또는 정부 관계자, 업계, 시민단체 인사들을 한데 모아 논의하는 장을 마련하겠다며 제1차 세계대전 종식 100주년인 2018년 발족한 국제회의로 올해로 4회차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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