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청소년용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M' 3상 개시

입력 2021-11-11 18:35
러시아, 청소년용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M' 3상 개시

"성인용 '스푸트니크 V' 백신 기반…1·2상 잠정 결과 효능 양호"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자체 개발해 접종 중인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의 청소년용 버전 '스푸트니크 M'이 3단계 임상시험(3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모스크바시 사회개발문제 담당 부시장 아나스타시야 라코바는 1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내 10개 일반병원과 2개 어린이 전문 병원에서 청소년용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M의 3상이 시작됐다"면서 "12~17세 청소년 3천 명이 시험에 참여한다"고 전했다.

라코바는 앞서 지난 여름 모스크바의 2개 어린이 전문 병원에서 이 백신의 1, 2상이 시작됐으며 시험은 1년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2상 마무리 전 3상을 함께 진행한다는 설명이었다.

라코바는 "(1, 2상)잠정 결과는 스푸트니크 M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잠정 결과를 토대로 백신의 용량이 결정됐다"고 소개했다.

스푸트니크 M은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스푸트니크 V 백신과 마찬가지로 2회 접종용이나, 접종 용량은 스푸트니크 V의 5분의 1로 정해졌다고 라코바는 설명했다.

스푸트니크 V 백신은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개발해 자국 정부의 승인을 받은 코로나19 백신이다.

이 백신은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3상 전에 1·2상 결과만으로 사용 승인을 받아 한때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그러다가 지난 2월 초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랜싯'에 이 백신의 예방 효과가 91.6%에 달한다는 3상 중간 결과가 실리면서 평가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현재 러시아를 포함한 71개국이 스푸트니크 V 백신의 사용을 승인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품청(EMA)도 긴급 사용 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나 지연되고 있다.

스푸트니크 V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를 인체에 무해하게 만든 운반체(벡터)인 감기 아데노바이러스에 삽입해 만드는 벡터 방식 백신이다.

가말레야 센터는 코안에 뿌리는 스프레이 형태의 스푸트니크 V 백신에 대한 2상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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