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밀화학, 3개월치 요소수 물량 확보…"신동빈 회장도 막후 역할"(종합)

입력 2021-11-11 18:37
롯데정밀화학, 3개월치 요소수 물량 확보…"신동빈 회장도 막후 역할"(종합)

베트남, 일본 등서 1만1천700t 자체 공수…중국·국내 물량까지 1만9천t

"정부 협조-글로벌 네트워크 동원해 확보…생산 늘리고 요소수 가격 동결"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국내 최대 요소수 제조·생산업체인 롯데정밀화학[004000]이 차량용 요소수 5만8천t(톤)을 만들 수 있는 원료 요소 1만9천t을 확보했다.

롯데정밀화학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 세계에서 단독으로 요소를 신규 확보했다"고 밝혔다.

롯데정밀화학이 자체적으로 확보한 요소는 ▲ 베트남 8천t ▲ 사우디아라비아 2천t ▲ 일본 1천t ▲ 러시아 500t ▲ 인도네시아 200t 등 1만1천700t이다.

여기에다 중국에 묶여있던 중국산 요소 6천500t과 국내에서 정부를 통해 받은 700t을 합해 총 1만9천t을 확보했다.

중국산 요소는 최근 우리 정부의 요청으로 중국이 풀어준 물량 중 일부이고, 국내에서 확보한 요소는 정부가 최근 합동단속 과정에서 찾아낸 민간업체 보유분 3천t 가운데 배분받은 물량이다.

요소수에 들어가는 요소 함량은 약 30%로, 요소 1만9천t은 차량용 요소수 5만8천t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며 이는 국내 전체 차량용 요소수 수요 2∼3개월분에 해당한다고 롯데정밀화학은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에 확보한 요소 중 러시아 500t을 제외한 물량은 모두 연내 입고가 가능할 것"이라며 "11월 말로 예상되던 요소수 생산 중단을 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정밀화학의 전신은 삼성정밀화학(옛 한국비료)으로, 롯데그룹이 2015년 삼성으로부터 인수한 회사다. 롯데정밀화학은 국내 요소수 시장에서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업체다.

이번 중국발(發) 요소수 사태로 롯데정밀화학 울산공장의 생산이 일부 중단되고, 연쇄적으로 국내 물류·교통 대란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요소 공수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측에 따르면 신 회장이 일본 내 인맥을 활용해 순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고품질로 평가되는 일본산 요소(1천t) 계약을 사실상 직접 따냈다.

또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에서 요소를 자체 확보하는 데에도 신 회장의 넓은 글로벌 네트워크가 활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롯데정밀화학은 요소수 부족 사태 해소에 기여하고 불법 유통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앞서 중단했던 10ℓ 페트 포장품 생산을 다음 주부터 재개하기로 했다.

해당 물량은 정부·주유소와 협의를 통해 소방차와 응급차, 경찰차 등 공공 부문, 대형 건설기계와 공사현장 등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안정적인 요소수 공급을 위해 요소 수입을 서두르고, 현재 떨어져 있는 공장 가동률을 다음 주부터 높여서 요소수를 생산하는 즉시 전국 판매망에 신속하게 공급하겠다"며 "요소 가격이 최고가를 경신하는 상황에서도 요소수 가격을 올리지 않고 동결해 시장 안정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태 초기부터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고 중국 법인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물밑에서 노력한 결과 요소를 확보하는 성과를 얻었다"며 "앞으로도 시장 안정을 최우선으로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shin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