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베트남 최대 식음료기업에 4천억원 투자…현지 파트너십 성과

입력 2021-11-11 15:51
수정 2021-11-11 16:36
SK, 베트남 최대 식음료기업에 4천억원 투자…현지 파트너십 성과

베트남 마산그룹 유통지주 기업 '크라운엑스'에 투자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SK그룹이 베트남 최대 식음료·유통 기업인 마산그룹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현지 유통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

SK는 베트남 마산그룹의 유통지주 기업인 '크라운엑스'(CrownX)에 3억4천만달러(약 4천억원)를 투자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계약 체결식에는 박원철 SK동남아투자법인 대표와 대니 레 마산그룹 CEO 등이 참여했다.

SK는 이 같은 투자 결정이 글로벌 현지 이해관계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윈윈(Win-Win)형 사업모델을 만들겠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글로벌 스토리'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SK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경쟁력 있는 현지 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신흥 시장에서 추가 투자 기회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가 이번에 투자를 결정한 크라운엑스는 베트남 식음료 1위 기업인 마산컨슈머홀딩스(MCH) 유통 분야 1위인 '윈커머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사업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아 중국 알리바바 컨소시엄으로부터 총 4억달러(약 4천700억원)의 투자를 받은 바 있다.

SK는 2018년 마산그룹과 맺은 전략적 파트너십에 따라 알리바바와 동일한 투자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SK는 앞서 지난 4월에도 마산그룹과의 파트너십에 따라 윈커머스에 4억1천만달러(약 4천800억원)를 투자했다.



크라운엑스의 자회사 MCH는 소스, 라면, 가정용 간편식 등 기존 사업군의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음료와 생활용품 등 새롭게 추진한 사업에서도 성공을 거두면서 2018년 이후 매년 20%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베트남 현대식 유통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윈커머스는 약 2천300개의 편의점과 120여개의 슈퍼마켓을 바탕으로 올해 1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알리바바의 동남아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라자다와 협력해 온라인 유통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윈커머스는 슈퍼마켓을 배송 거점으로 활용해 배송 비용을 줄였을 뿐 아니라 모빌리티 기업 '그랩'과의 제휴를 통해 최대 4시간 안에 배송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초기 고객 확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온라인 거래액도 매달 40%가량 증가하는 추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구매 수요가 증가하면서 베트남 온라인 식료품 유통 시장도 2024년까지 연평균 45%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윈커머스도 향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SK는 이번 투자를 통해 마산그룹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 베트남 내 온·오프라인 유통과 물류, 핀테크 등의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박원철 대표는 "마산그룹은 베트남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며 "SK는 이번 투자를 통해 성장하는 베트남 유통 시장에서 큰 결실을 맺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니 레 CEO는 "SK의 투자로 크라운엑스의 성장 가능성을 글로벌 파트너들에게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며 "SK와 함께 베트남 시장을 선도하는 소비자 플랫폼 모델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he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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