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여행 역사 60년…우주로 간 인간 600명 돌파

입력 2021-11-11 15:45
수정 2021-11-11 15:46
우주여행 역사 60년…우주로 간 인간 600명 돌파

스페이스X 로켓발사 성공에 이정표 주인공은 독일인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지구의 중력을 벗어나 우주 공간에 도달한 인간의 숫자가 600명에 이르렀다. 우주를 향한 인간의 여정이 시작된 지 60년 만이다.

AP통신은 10일(현지시간)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 인듀어런스'호를 실은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우주 비행사 4명을 우주로 실어 보냄으로써, 이 같은 기록이 세워졌다고 보도했다.

1961년 4월12일 소련의 우주 비행사 유리 가가린이 인류 최초로 지구 궤도를 돈 이후 1년에 10명꼴로 우주 비행이 계속돼온 셈이다.

600명의 명단에는 1969년 인류 최초로 달 표면을 밟은 닐 암스트롱이나 2008년 한국인 최초로 지구 궤도에 오른 이소연 박사 등이 포함돼 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우주 기업 '블루 오리진'의 민간 로켓 우주선을 타고 약 10분간 우주를 경험한 배우 윌리엄 섀트너도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제항공연맹(FAI)은 고도 100㎞를 넘는 비행을 우주 비행으로 인정한다.

AP통신은 올해 들어 민간인 우주 비행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우주인 600명' 기록 달성이 크게 앞당겨졌다고 전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이날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오른 우주비행사 4명 중 독일의 마티아스 마우러가 '600번째 우주인'의 기록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각 우주 비행사에게 부여된 임무 순서 등을 고려한 결과다.

스페이스X의 5번째 유인 우주비행선이 된 '인듀어런스'호는 우주비행사들을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실어나르는 임무를 띠었다.

이날 발사 성공으로 스페이스X는 18개월 만에 18명을 우주로 보낸 기록을 갖게 됐다.

스페이스X의 발사 감독관인 마크 솔티스는 지구 밖에서 성탄절, 추수감사절 등 명절을 보내게 된 우주비행사들에게 "명절은 별들과 함께 보내시라. ISS가 우리 머리 위로 지나갈 때 손을 흔들어 주겠다"고 했다.

우주 비행사들은 ISS에서 6개월간 각종 실험과 유지관리 등의 역할을 할 예정이다.

원래는 '선배' 우주 비행사들이 신입생을 ISS에서 맞이할 예정이었으나, 선임 우주비행사들은 악천후와 우주 비행사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지난 8일 먼저 지구로 귀환했다.

ISS에는 현재 3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중 미국 육군 출신인 마크 밴드헤이는 이날 생일을 맞았다.

NASA는 트위터에서 밴드헤이에게 "오늘 NASA와 스페이스X가 왕촛불을 켜줬다"고 농담했다. 팰컨9 로켓의 1단 로켓을 촛불에 빗댄 것이다. 이 로켓의 1단 부스터는 자신의 임무를 마치고 해양 바지선에 안착했다고 A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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