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 7억6천만원'…홍콩, 아시아 최고 아파트값 경신

입력 2021-11-11 13:07
수정 2021-11-11 15:34
'평당 7억6천만원'…홍콩, 아시아 최고 아파트값 경신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에서 평당 7억6천만원에 달하는 가격에 아파트가 팔리면서 단위 면적당 아시아 최고 비싼 아파트값을 경신했다고 홍콩경제일보와 블룸버그 통신 등이 11일 보도했다.

홍콩 부동산개발업체 난펑개발과 워프홀딩스는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고급 주거지인 피크 지역의 마운트 니컬슨 단지에서 아파트 두 채를 총 12억홍콩달러(약 1천825억원)에 한 사람에게 판매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중 주차구역이 3개 딸린 4천544제곱피트(442㎡·127평) 아파트 거래가가 6억4천만홍콩달러(약 973억원)로, 제곱피트당 가격은 14만800홍콩달러(약 2천142만원)라고 밝혔다. 평당 약 7억6천200만원인 셈이다.

홍콩경제일보는 "이는 아시아에서 제곱피트당 아파트 최고가를 경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전 최고가는 지난 2월의 제곱피트당 13만6천홍콩달러(약 2천68만원)로, 평당 약 7억3천500만원이다.

마운트 니컬슨 단지는 홍콩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주거지인 피크 지역에 19채의 단독주택과 48채의 아파트로 이뤄진 단지이다.

지난 5월에는 이 단지 내 주차구역 한칸이 세계 최고가인 1천190만홍콩달러(약 18억1천100만원)에 팔려나갔다.

블룸버그는 "마운트 니컬슨은 제곱피트당 아시아에서 가장 비싼 집들이 위치한 곳"이라며 "택지가 부족해 새로운 집을 구하기 어려운 특권적인 주거환경에서 마카오 카지노 대부 스탠리 호의 두 딸을 비롯해 유명인사들이 많이 거주한다"고 전했다.

홍콩의 주택가격은 1997년 홍콩 주권반환 이후 중국 본토의 자금이 홍콩에 유입되면서 줄곧 사상 최고가를 경신해왔다.

그러다 2019년 반정부 시위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잠시 주춤했으나, 올해 들어 고급주택을 중심으로 다시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 부동산회사 콜리어스는 올 하반기 홍콩 고급주택 가격이 중국본토와 홍콩 부유층의 수요 증가로 3%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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