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거래부진…서울 아파트값 3주 연속 상승세 주춤
싼 매물 나와도 매수자 관망…22일 종부세 부과 '변수' 작용
대구 아파트값 1년 반만에 보합 전환…수능 앞둔 전세시장도 안정세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정부의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집값 고점에 대한 불안감 등이 맞물리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3주 연속 둔화됐다.
매수세가 자취를 감추면서 일부 호가를 낮춘 매물도 거래가 안 되는 등 관망세가 짙어지는 분위기다.
대구의 아파트값은 입주물량 증가 등으로 1년 6개월 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8일 조사 기준)은 지난주 대비 0.14% 올랐으나 상승폭은 3주 연속 줄었다.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 영향을 많이 받은 강북 등지의 오름폭이 눈에 띄게 작아졌다. 강북구는 지난주 0.07%에서 0.04%로 줄었고 동대문구(0.05%), 광진구(0.05%), 관악구(0.06%) 등지도 상승폭이 낮았다. 노원구는 지난주 0.15%에서 이번 주 0.14%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성수동·목동·여의도동 일대의 거래 부진으로 성동구(0.05%), 양천구(0.06%), 영등포구(0.08%)의 오름폭도 지난주보다 작아졌다.
강남4구(동남권) 아파트값 상승폭도 지난주 0.21%에서 금주 0.19%로 줄었다.
송파구는 지난주 0.21%에서 이번 주 0.18%로 축소됐고, 서초구(0.25%)와 강남구(0.19%)도 지난주 대비 각각 0.02%포인트 상승폭이 줄었다.
이달 22일 국세청의 종합부동산세 부과를 앞두고 일부 지역은 매물이 나오고 가격이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경기도와 인천의 아파트값도 대출 규제 강화, 금리 인상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수도권(0.23%) 전체적으로 5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됐다.
경기도는 지난주 0.29%에서 이번 주 0.27%로 오름폭이 축소됐다.
광역급행철도(GTX), 신안산선, 신도시 개발 등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들의 호가가 여전히 강세지만 매수세가 감소하면서 상승 추이도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안성의 아파트값은 지난주 0.43%에서 이번 주 0.28%로 줄었고, 시흥은 0.39%에서 0.30%로, 안산은 0.40%에서 0.35%로 오름폭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연수구를 중심으로 가파르게 올랐던 인천 아파트값도 이번 주 0.33%를 기록하며 지난주(0.37%)보다 오름폭이 둔화됐다.
지방에서는 대구의 아파트값이 작년 5월 11일 이후 1년 반 만에 보합 전환됐다. 수성구와 달성군의 아파트값이 소폭 올랐으나 새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와 거래 부진으로 남구와 동구의 아파트값이 지난주보다 하락했다.
수도권의 거래 침체로 전국 아파트값(0.22%)도 지난주(0.23%)보다 상승폭이 작아졌다.
전셋값은 수능을 앞두고 안정세를 보였다.
서울은 0.12%로 지난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경기(0.19%)와 인천(0.23%)은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0.02∼0.03%포인트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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