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에 텐센트 3분기 순이익 3% 증가…"2년만 최저"
홍콩매체 "시장 전망치 밑돈 매출도 2년만에 처음"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최대 기술기업인 텐센트(騰迅·텅쉰)의 3분기 순이익이 3% 증가하며 2년 만에 최저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보도했다.
텐센트는 전날 실적 발표회에서 올해 3분기 순이익이 395억위안(약 7조3천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의 385억위안(약 7조1천억원)보다 3% 늘어난 것으로, 전망치 326억위안을 웃돈다.
그러나 SCMP는 "순이익 증가세가 2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텐센트는 또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1천424억위안(약 26조4천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SCMP는 이는 시장 전망치(1천454억위안)를 밑돈 것이라며 2년 만에 처음으로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당국이 빅테크에 대한 폭넓은 규제를 강화하면서 텐센트가 이같은 실적을 냈다"고 덧붙엿다.
지난해 텐센트의 시장가치는 1천270억달러(약 150조7천억원) 떨어졌다.
하지만 실적발표를 앞두고 전날 홍콩 증시에서 텐센트의 주가는 4.2% 뛰어오른 483.5홍콩달러(약 7만3천600원)로 마감됐다.
마화텅(馬化騰) 텐센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실적발표회에서 "우리는 (기술)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것이라 믿는 새로운 규제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틴 라우 텐센트 회장은 "업계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나가고 있어 향후 규제 변화는 (지금보다) 작을 것"이라며 각기 다른 온라인 플랫폼 간 장벽을 무너뜨리려는 당국의 정책이 개방성을 확대해 좋은 사업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라우 회장은 메타버스에 대한 의견도 처음으로 밝혔다.
그는 "텐센트는 메타버스를 개발할 역량이 충분하지만 메타버스의 개념은 아직 초기 단계"라며 "현재로서는 (이정도면) 메타버스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했다"며 웃었다.
앞서 SCMP는 텐센트가 지난 9월 약 100개의 메타버스 관련 상표 등록을 신청했으며 "차세대 인터넷용 최신 게임을 개발할 새로운 스튜디오를 위해 국제적인 팀을 꾸리고 메타버스와 유사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한 바 있다.
텐센트는 이와 함께 3분기 국내 게임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5% 늘어난 336억위안(약 6조2천억원)이며, 해외 게임 매출은 20% 신장한 113억위안(약 2조1천억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국의 게임 규제가 성인에까지 미치지는 않을 것이며, 규제가 일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8월 미성년자의 게임 시간을 주말과 휴일에 한정해 주당 3시간으로 제한했으며, 7월말 이후 신규 게임 판호(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한편, 텐센트는 핀테크와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30% 증가한 433억위안(약 8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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