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무장관 "한미, 반도체 공급망 위기 해결 위해 협력키로"(종합)
상무부 보도자료…"수급 불일치 위험 줄이기 위한 정보도 공유키로 합의"
문승욱 산업장관 "자료 제공 넘어 반도체 협력 통한 공급망 해결 논의"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백나리 특파원 =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반도체 공급난을 해결하기 위해 한미 간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러몬도 장관은 9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 중인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만나 반도체와 관련한 한미 간 협력에 합의했다고 말했다고 상무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구체적으로 러몬도 장관은 한미가 기술과 투자 우선순위를 포함해 반도체 생산량의 수급 불일치 위험을 줄이는 데 있어 정보를 공유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또 현재의 공급망 위기를 해결하고 향후 병목 현상을 줄이기 위해 공급망을 배치하는 노력을 조율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단기적 과제는 물론 반도체 투자와 같은 장기적 대책 마련 과정에서도 한미가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는 취지로 읽힌다.
러몬도 장관은 '한미 산업협력대화'를 통한 협력을 강조하면서 이런 관여의 첫 조처로서 앞으로 양국 기업과 함께 반도체 공급망에 관한 논의를 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또 이 대화 채널이 몇몇 산업의 이해당사자들과도 광범위한 관여에 나서는 것은 물론 표준, 공급망 복원력과 같은 공통의 정책 우선순위에도 대응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시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한미 산업협력대화는 그간 국장급에서 진행됐지만, 이번 장관 회담을 통해 장관급 격상까지 포함하는 방향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문 장관은 10일 특파원 간담회에서 "(러몬도 장관과 기업들의 반도체) 자료 제공을 넘어서 한미 양국이 반도체 협력을 통해 공급망 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도록 협력하자는 논의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날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과도 회담한 문 장관은 한미가 국장급에서 이어온 에너지 정책대화를 장관급으로 격상하는 방안도 확정했다면서 이르면 내년초 1차 대화를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문 장관은 이번 방미에서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에서 논의됐던 해외 원전시장 공동 진출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논의가 진행될 여지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폴란드나 체코 같은 국가가 구체적 원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폴란드의 경우 미국과 협력 관계에 있기 때문에 한미의 해외시장 공동진출 합의를 연결하면 3국의 논의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면서 "미측도 관심있게 진행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서로 확인을 했다"고 설명했다.
정부 당국자는 상무부가 반도체 기업에 요구할 수 있는 추가 조치와 관련해 "실무단계에서 기업 쪽에 확인을 하거나 물어보거나 하는 건 있을지 모르겠지만 기업이 새로 부담을 갖게 하는 게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다른 나라들도 같은 자료의 제출 요구를 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기업이 이미 오픈된 자료 차원에서 제출한 것으로 안다"면서 그런 상황이 벌어질 경우 기업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정부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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