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시대의 뱅크시' 비플 설치작품, 340억원에 낙찰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대체불가토큰(NFT) 시대의 미술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인 비플의 설치작품이 2천890만 달러(한화 약 340억 원)에 팔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전날 저녁 진행된 크리스티 경매에서 비플의 설치작품 '휴먼 원'이 스위스의 수집가에게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비플은 미국 작가 마이크 윈컬먼(40)의 예명이다.
비플이 NFT 암호화 기술을 적용한 '매일: 첫 5천 일'이란 작품은 지난 3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6천930만 달러(약 817억 원)에 팔려 화제가 됐다.
이 경매 결과로 비플은 제프 쿤스와 데이비드 호크니에 이어 생존 작가 중에서 세 번째로 비싼 작가가 됐다.
전날 낙찰된 '휴먼 원'의 낙찰 예상가는 1천500만 달러(약 176억 원)였지만, 경매가 시작된 지 3분 만에 2천500만 달러까지 치솟았다.
'휴먼 원'은 전통적인 개념의 설치미술에 NFT가 융합된 하이브리드 작품이다.
작품의 중심에는 은색 우주복을 착용한 채 걸어가는 동작의 인간 모형이 설치됐다. 비플은 인간 모형 주변의 벽에 삭막한 풍경을 담은 NFT 비디오 영상을 투사했다.
비플은 이 작품에 대해 "메타버스 속 인간의 첫 초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경매에서 그래피티 시대의 인기 작가 뱅크시의 '주유소의 해바라기'가 1천460만 달러(약 172억 원)에 낙찰됐다.
원조 그래피티 작가로 꼽히는 장 미셸 바스키아의 회화 '금니의 죄책감'은 최대 8천만 달러(약 943억 원)에 팔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절반 수준인 4천만 달러(약 471억 원)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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