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6 성명 초안 "온실가스 감축 목표 내년 상향 조정" 제안(종합)
"선진국들 개도국 지원자금 최소 두 배로…2023년 유엔 기후정상회의 개최"
전용기 탔다가 비판받은 영국 총리, 이번엔 기차 타고 글래스고로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세계 각국이 내년에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다시 점검해서 목표를 높이도록 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의장국인 영국은 10일(현지시간)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성명 초안을 제안했다.
성명 초안에 따르면 각국은 내년에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다시 들여다보고, 내년 말까지 파리협정에 맞도록 내용을 강화해야한다.
또 2023년에 유엔 사무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후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2030년 기후목표를 점검해야한다.
가디언은 파리협정에서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5년마다 점검하도록 했는데 이 정도로는 충분치 않은 상태여서 내년에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각국이 내놓은 2030년 기후 목표를 실행해도 지구 온도 상승폭이 2.4도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국가들은 온실가스 감축목표가 '1.5도'에 부합할 때까지 각국이 매년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관해 BBC는 중국, 인도,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국가들이 어떻게 반응할지가 관심사라고 전했다.
지구 온도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려면 2050년 탄소중립이 필요한데 이들 국가가 이번에 제출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이에 못 미친다.
또, 석탄 사용과 화석연료 금융지원 중단 속도를 높이라고 촉구하는 문구도 초안에 들어갔다.
COP에서 석탄이나 화석연료를 명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고 가디언 등은 전했다.
이와 함께 선진국들에 기후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개도국을 돕기 위한 민관자금 규모를 최소 두 배로 늘릴 것을 촉구하는 내용도 담겼다.
BBC는 그러나 "석탄이나 기후기금 등과 관련해서 구체적인 시기나 실제 금액 등에 관한 내용이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선진국들은 2020년까지 연 1억 달러(약 1천180억 원) 기후기금을 내서 온난화로 피해를 당하는 빈곤국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이밖에 초안에는 극단적 이상기후에 따라 발생하는 대비할 수 없는 수준의 '손실과 피해'에 관한 내용도 처음으로 들어갔다.
약 200개국 대표들은 12일 COP26 폐회를 앞두고 최종 문구 조율 작업에 들어갔다.
환경단체들은 초안에 기후위기의 시급성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독일 정부 관계자는 이번 초안에 관해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가들이 목표를 더 높여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인도 측은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화석연료 언급을 반대했다.
한편, 지금까지의 COP26 성과로는 지구 온도 상승폭 1.5도 제한이라는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다시 COP26 개최지인 글래스고로 돌아가고 있다.
그는 "온난화 억제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 기울이자"고 촉구했다.
존슨 총리는 전용기로 이동하는 등 친환경적이지 않은 행보를 했다가 비판을 받은 점을 의식한 듯 이번엔 기차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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