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0월 생산자물가 상승 25년來 최고…소비자물가도 오름세(종합)
생산비 상승, 소비자 전가 움직임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석유와 석탄 등 원자재 가격 급등 여파 속에서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1996년 이래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0월 PPI는 작년 동월 대비 13.5% 상승했다. 이는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96년 이후 25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12.4%도 웃돌았다.
PPI 상승률은 지난 1월 1.0%에 그쳤지만 이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시장에서는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는 중국의 가파른 생산자 물가 상승이 세계 각국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 상황이다.
업종별로는 석탄채굴 업종(103.7%), 석유·천연가스 채굴(59.7%), 석유·석탄 등 연료 가공업(53.0%), 화학 원료(31.5%) 등의 오름폭이 특히 컸다.
둥리쥐안(董莉娟) 국가통계국 통계사는 "외부 요인과 국내 주요 에너지 및 원자재 공급 부족 현상이 겹쳐 PPI 상승률이 일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생산자들이 가파르게 오른 생산비를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그간 비교적 낮게 유지되던 소비자 물가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하는 흐름도 나타났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1.5%로 작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둥 통계사는 "10월 들어 특수한 날씨와 일부 상품의 수급 불일치, 원가 상승 등의 요인이 겹쳐 CPI가 다소 올랐다"고 설명했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관리 이코노미스트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계속 부상하고 있다"며 "최근까지 생산자들이 (원료) 재고를 활용해 소비자 비용 전가가 제한적이었지만 재고가 바닥나면서 향후 (가격) 전가 현상이 가시화해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 통신은 "경제 성장 둔화와 생산자 물가 급등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부채질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 당국이 통화완화 정책을 펴기 조심스러워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헝다(恒大) 사태를 계기로 한 부동산 시장 침체, 원자재 가격 급등, 전력난 등의 여파로 중국 경제 성장 동력이 급속히 약화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물가 상승 우려가 한층 커지면서 중국 당국의 통화 정책 공간을 제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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