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연 원장 "누리호 성공시 700㎏짜리 달착륙선 보낼 수 있어"(종합)

입력 2021-11-10 15:37
수정 2021-11-10 16:07
항우연 원장 "누리호 성공시 700㎏짜리 달착륙선 보낼 수 있어"(종합)

국방대 학술회의서 발언…"완전하지 못했지만 성취하려던 부분 많이 이뤄"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 원장이 10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와 관련, "(향후) 발사에 성공하게 되면 현재 3단인 누리호로도 4단에 700㎏짜리 달착륙선을 올려 달에 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국방대학교 안보문제연구소·한국국방우주학회 주최 '국방우주역량 강화를 위한 국방우주정책 발전방향' 학술회의 토론자로 나서 '실제로 달 탐사를 할 수 있는 건 언제인가'라는 취지의 질문에 한국의 우주 발사체에 대한 고체 연료 사용 제한이 해제됐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이어 "후속으로 더 도전적이고 성능이 높은 것을 (연구)하게 된다면 1.5t의 달 착륙선을 (시도하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단계를 밟아야겠지만 우리 역량으로 달에 가는 것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지난달 진행된 누리호의 첫 시험발사의 성공·실패를 둘러싼 논쟁에 대해서는 "완전하지 못한 결과라고 말씀드린다"면서도 "이분법적으로 한다면 실패라고 해도 틀린 얘기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다행히 저희가 성취하려 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많이 이뤘다"고 답했다.

이어 "특히 중대 하드웨어 결함이나, 우리의 설계상 큰 문제가 있다면 그랬을 텐데, 다행히 그 부분에 대해서는 대부분 성취한 것 같다"며 "일부에서 논쟁이 많지만 크게 가치가 없다고 보고, 그 부분은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좀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도 아르테미스(미국의 달 탐사 계획) 약정에 참여하게 된 것과 관련해서는 참여국에 러시아와 중국이 없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달을 포함해 화성이나 전체 우주 탐사에 대한 판을 새로 짜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향후 협력 시 기술분야 협력은 연구원(항우연)에서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본격적으로 심우주 탐사를 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이자 발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달에 2024년까지 우주인을 보내고, 2028년까지 유인 우주기지를 건설하는 미국 주도 달 탐사계획으로, 한국 등 10개국이 참여 중이다.

한편, 이날 학술회의에서 발표자로 나선 조태환 국방대 국방정책연구센터 연구원은 효율적인 국방우주력 발전을 위해 합동참모본부 주도의 군사우주조직 신설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우주영역이 '독립영역'인 만큼 별도의 조직이 필요하다면서 육해공군의 우주능력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통합 운영 등이 고려돼야 한다는 취지다.

이승용 국방부 미사일우주정책과장(대령)도 '국방 우주력 발전방향' 주제 발표에서 "(국방부는) 앞으로 2030년대까지 4대 분야에 대한 국방 우주력 건설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현장에는 최소인원만 참석했으며, 국방대학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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