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인도 수출 감소세…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 못 해"

입력 2021-11-10 06:00
전경련 "인도 수출 감소세…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 못 해"

"인도 정부 수입 규제 탓…시장 점유율도 3%대로 정체"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인도가 잠재력 높은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대(對)인도 수출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전국경제인협회(전경련)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인도 수출은 2019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올해 9월까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9월 우리나라의 상위 20대 수출 대상국 수출액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9월에 비해 16.5% 늘었지만, 이 중 7위 수출대상국인 인도에 대한 수출은 3.5%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경련은 화학·철강·플라스틱 등에 대한 인도의 수입 규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 2차 대유행으로 인한 지역 봉쇄조치로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대인도 수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에 대한 인도의 수입 규제는 총 34건으로,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 수출하는 품목 중 수입 규제가 적용된 품목 가운데 15%를 차지한다.

올해 상반기 인도 정부는 철강·화학 제품의 원가 상승을 고려해 일시적으로 일부 품목에 대한 수입 규제를 해제했지만, 한국이 수출하는 전기아연도금강판에 대해서는 반덤핑 조사에 들어가는 등 규제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 정부가 5건의 수입 규제를 적용한 철강, 화학(11건), 플라스틱·고무(3건) 등 3개 품목의 대인도 수출은 2018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광물 자원을 제외한 인도의 5대 수입 품목(전자기기, 원자로 보일러, 철강, 플라스틱, 유기화학품)에 대한 한국의 점유율도 2017∼2018년 이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전경련은 미중 간의 패권 경쟁이 가열되고, 인도와 중국 간 국경 분쟁이 심화하면서 중국의 인도 시장 점유율이 감소했음에도 우리나라가 반사 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 수입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2018년 이후 3%대 초반을 유지하며 정체돼 있는 상황이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인도는 2030년 세계 4위, 2050년 세계 3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정 협상을 통해 양허 품목을 확대하고 원산지 결정 기준과 수입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인도는 2016년 1차 회의를 시작으로 2019년 6월까지 8차례 CEPA 개정 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he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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