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힙합콘서트 참사 뒤 '12억원씩 물어달라' 소송 쇄도

입력 2021-11-09 11:46
수정 2021-11-09 14:22
미 힙합콘서트 참사 뒤 '12억원씩 물어달라' 소송 쇄도

피해자들 "관중통제 못한 공연 주최측 중과실"

수사도 속도…주최 힙합스타, 장례비용 부담하기로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 힙합 콘서트에서 발생한 압사 사건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본격화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지역지 휴스턴 크로니클에 따르면 지난 5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발생한 사고의 피해를 배상해달라고 사망자 유족이나 부상자가 제기하거나 추진하는 소송은 최소 34건이다.

이들은 공연 주최 측이 관중 통제에 실패해 참사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연에 갔다가 다친 마누엘 수사(35)의 변호인은 수사가 관중에 밀려 넘어진 뒤 짓밟혀 육체적으로 심하게 다쳤다며 주최 측에 중과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수사는 '아스트로월드 뮤직 페스티벌'을 주최한 힙합스타 트래비스 스콧, 공연을 홍보한 스코어모어, 라이브 네이션 엔터테인먼트 등을 피고로 삼아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부상자뿐만 아니라 콘서트에서 사망한 액설 애코스타(21) 등의 유족들도 소송을 제기했다.

UPI 통신은 지역지 휴스턴 퍼블릭미디어를 인용해 이날 현재 소장을 법원에 제출한 피해자는 10여명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들 원고가 각각 100만 달러(약 11억8천만원)가 넘는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공연에는 5만명이 운집했다. 흥분한 관중이 한꺼번에 무대를 향해 몰려 쓰러지면서 8명이 죽고 수백명이 다쳤다.

휴스턴 경찰을 비롯한 수사당국은 안전조치가 적법하게 이뤄졌는지 등 관중이 통제되지 않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건 수사에는 특히 관객이 다른 관객들에게 마약을 주사했다는 주장이 나와 살인·마약 수사관들도 투입됐다.

공연의 주인공인 스콧은 공연에 왔다가 사망한 팬 8명의 장례식 비용을 모두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대변인은 CNN방송에 보낸 성명에서 "관련된 개인, 가족들과 정중하고 적합한 방식으로 접촉하기 위해 휴스턴시, 법집행기관, 지역 구조당국과 계속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을 관할하는 해리스 카운티 법원의 판사 리니 히달고는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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