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도 위드코로나 역주행…두달 만에 방역 '고삐'
백신증명서 다시 시행, 실내·대중교통서 마스크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높은 백신 접종률을 앞세워 코로나19 확산 억제 정책을 대부분 해제했던 덴마크가 확진자 급증세에 화들짝 놀라 약 2달 만에 다시 방역의 고삐를 틀어쥐기로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감염병위원회가 코로나바이러스를 '사회적으로 위협적인 질병'으로 분류하고 '코로나 패스'를 재시행하라고 권고했고, 정부는 이 권고를 따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코로나 패스가 다시 시행되면 백신 미접종자는 생활이 불편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 패스는 백신 접종 또는 코로나19 음성을 증명하는 제도다.
덴마크는 작년 8월부터 대중교통, 상점, 실내 시설 등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코로나 패스로 백신 접종 사실을 증명하도록 해왔으나 일일 확진자 수가 500명대에서 유지되자 지난 9월 10일 코로나 패스 적용 규제를 사실상 모두 해제했다.
인구 580만 명의 덴마크에서는 12세 이상의 85.9%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다.
그러나 지난 8일 신규 확진자 수는 5일 연속으로 2천 명을 넘었고, 중환자실의 중증 코로나19 환자 수도 26명에 이른 상황이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보건당국이 코로나19 감염자 증가를 예상했지만, 실제 증가 속도가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었다"고 방역 정책 재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현지 병원들도 코로나19뿐 아니라 독감 등 다른 감염병 환자가 몰려들어 환자 진료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경고음을 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코로나 패스가 다시 시행되면 주점, 식당, 나이트클럽 등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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