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중 협력 강화…다목적 대형헬기 공동개발 협약

입력 2021-11-09 09:43
러·중 협력 강화…다목적 대형헬기 공동개발 협약

13년간 대형헬기 공동개발…중국 시장에 공급 계획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서방과의 관계가 냉각되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이 다목적 대형 헬리콥터를 공동 개발하는 협약을 체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러시아 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크렘린궁 웹사이트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러시아 헬리콥터의 안드레이 보진스키 최고경영자(CEO)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중국 아비콥터사와 향후 13년간 다목적 대형 헬리콥터를 공동 개발하는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헬리콥터 트랜스미션과 조종, 얼음방지 시스템 등에 참여하며, 개발된 대형 헬리콥터는 중국에서 조립돼 중국 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보진스키 CEO는 중국 아비콥터와 2008년부터 협상을 진행해 지난 6월 25일 협약을 체결했다며 이 협약은 2016년 양국 정부가 양사 간 협력에 합의한 것을 토대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러시아의 최대 교역국으로, 이 협약은 서방과 외교 갈등을 겪고 있는 양국 정부가 협력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침공, 병합한 후 대서방 관계가 악화하자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섰다.

양국은 2014년 이후 250∼320명이 탈 수 있는 장거리 광폭동체형 차세대 항공기를 공동개발하고 있으며 러시아 통합항공기제작사(UAC)는 2023년 이 항공기의 첫 비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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