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한국서 논의할 이슈 많을 것"
크리튼브링크 10∼12일 방한…"대화 통한 대북 관여 계속 모색"
대선 후보 면담?…미 "정부측 만나" vs 정치권 "면담 또는 추진"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한국과 일본 방문에 나선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한국 정부와 북한 핵 프로그램 대응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등 광범위한 이슈를 논의할 것이라고 국무부가 밝혔다.
다만 국무부는 한미 간 이견이 있는 것으로 비치는 한국전 종전선언에 대한 논의 여부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며 말을 아꼈으나 부인하지는 않았다.
일본을 방문중인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뒤이어 10∼12일에는 한국을 방문한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크리튼브링크 차관보의 방한 시 종전선언 논의 여부에 대한 질문에 "북한의 탄도미사일 및 핵 프로그램 위협은 확실히 논의 테이블에 올라갈 것이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전망을 진전시키려는 우리의 전략 또한 논의의 주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그러면서 "조약 동맹인 한국과 우리의 관계는 광범위하고 깊어서 그들이 함께 논의할 많은 이슈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종전선언을 논의할 것이라는 단정적인 입장 표명은 아니지만, 이 문제 역시 논의될 수 있다는 점을 내포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 정부는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인도적 지원 외에도 종전선언을 추진하고 있지만 미국과 일정 부분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달 26일 브리핑에서 종전선언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묻자 "우리는 각각의 조치를 위한 정확한 순서, 시기, 조건에 관해 다소 다른 관점을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해 한미 간 온도 차가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설리번은 한미가 종전선언에 대해 이견이 있다고 했다'는 취지의 추가 질문에 "우린 대화와 외교를 통한 한반도에서의 지속적인 평화와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는 것이 최선이자 가장 효과적인 길이라는 점에 있어 한국의 카운터파트들과 견해가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은 물론 한국·일본 등 역내 동맹과 함께 안보를 증진하려는 가시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해 우리는 조정되고 실용적인 접근법의 일환으로 북한과의 관여를 계속해서 모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크리튼브링크 차관보의 방한 시 대선후보들과의 면담 여부에 "그는 정부의 카운터파트들을 만난다"며 즉답을 피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후보가 11일 크리튼브링크 차관보와 면담한다고 밝혔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도 12일 면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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