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지역 쌓인 눈, 옮기지 마라"…중국 첫눈에도 강력 방역정책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지역에 쌓인 눈을 외부로 옮겨서는 안 된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는 가운데 수도 베이징(北京) 등 북부지역 곳곳에 첫눈이 내리자 방역당국이 봉쇄지역의 눈을 다른 곳으로 옮기지 말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8일 중국 기상당국에 따르면 6일 밤부터 전날 오후까지 내린 첫눈으로 베이징 서부와 북부 일부 지역에 10∼15㎜의 눈이 쌓였다.
베이징 인근 톈진(天津)에도 눈이 관측됐고, 네이멍구(內蒙古), 허베이(河北), 산시(山西) 등지에서도 눈이 내렸다.
코로나19 재확산 속 첫눈이 내리자 중국 방역 당국은 사람은 물론 눈도 봉쇄지역을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양진량(楊金亮) 베이징도시관리위원회 환경보호처 부처장은 "감염증 봉쇄지역에 쌓인 눈은 봉쇄지역에 그대로 쌓아 둬야 한다"며 "해당 지역 밖으로 반출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눈을 치우더라도 봉쇄지역 내부에 쌓아 놓으라는 설명이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발생하면 확진자가 다녀간 곳은 물론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 전체를 봉쇄하는 엄격한 방역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수도 베이징에는 이날 현재 3곳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봉쇄돼 있다.
주민들은 코로나19 검사를 제외하고는 아파트 문밖으로 나올 수 없다.
한편 전날 중국의 코로나19 지역감염 확진자는 모두 65명으로 집계됐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31개 성(직할시·자치구 포함) 가운데 랴오닝(遼寧)성, 허난(河南)성, 허베이(河北)성, 베이징시 등 11개 지역에서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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