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가뭄에 말라죽는 가축들…기후재난에 절규하는 케냐
"그것들이 죽으면 우리도 다 죽어요"…기후변화 따른 가뭄에 케냐 목축업자 토로
아프리카 지구 온실가스의 4%만 배출해도 피해 극심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그것들이 죽으면 우리 모두 죽어요."
아프리카 케냐 북부를 다시 덮친 가뭄 때문에 가축들이 말라 죽는 것을 바라보는 이 나라 목축업자 유수프 압둘라히의 토로입니다. 압둘라히는 이미 염소 40마리를 잃었습니다.
대륙 동부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는 최근 잇따라 기후변화의 충격이 가해지고 있습니다.
세계 지도자들이 최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에서 연설하는 동안, 목축업자들은 가축들이 물 부족으로 고통받는 것을 바라만 봐야 했습니다.
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케냐 정부는 47개 카운티 가운데 10곳에서 국가재난 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유엔은 200만 명 이상이 심각한 식량 불안정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식량과 물을 찾아 더 멀리 여행하면서 지역사회 간 갈등이 첨예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기후 충격이 아프리카를 통틀어 더 자주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아프리카는 현재 지구 온실가스 전체 배출량의 4%만 차지할 정도로 그 배출량이 미미합니다.
그러나 그로 인한 고통은 가장 심하게 겪고 있습니다.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은 COP26 정상회의에서 다른 아프리카 지도자들과 함께 아프리카 대륙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면서 수십억 달러의 자금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sungj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