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코로나 중환자실 화재 11명 사망…모디 총리 '비통'

입력 2021-11-07 09:39
인도 코로나 중환자실 화재 11명 사망…모디 총리 '비통'

잦은 합선·누전과 소방시설 부족으로 병원 참사 잇따라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 지방 병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을 위한 중환자실에 불이나 환자 11명이 숨졌다.

불안정한 전력 공급에 따른 합선·누전이 잦고, 소방시설이 부족한 인도에서는 작년부터 병원 화재로 코로나 환자 참사가 잇따랐다.



7일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현지시간) 마하라슈트라주 아메드나가르시의 병원 1층 코로나 중환자실에 불이 났다.

당시 중환자실에는 인공호흡기 착용 또는 산소지원을 받는 중환자 15명을 포함해 20명 안팎의 환자가 입원 중이었다.

소방대원들이 출동했으나, 위독한 환자들에게서 인공호흡기를 빼고 불 속을 지나 대피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큰 불길은 같은 날 오후 1시 30분께서야 잡혔다.

중환자실 환자 가운데 10명은 불길 속에 숨졌고, 다른 1명은 중상을 입고 치료 중 목숨을 잃었다.

이 병원 중환자실은 코로나 사태 발생에 따라 18개월 전에 새로 만들어졌다.

아메드나가르시의 소방 책임자는 해당 병원에 소화기는 있지만, 스프링클러 등 다른 소방장비는 예산 부족으로 설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국은 합선에 따른 화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사고 소식을 접한 뒤 "병원 화재로 인한 인명 손실에 비통하다"며 "유족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바란다"고 밝혔다.



인도에서는 작년 8월 구자카르트주의 코로나 전문병원 화재로 환자 8명이, 같은 달 안드라프라데시주의 코로나 수용시설로 쓰던 호텔 화재로 11명이 사망했다.

마하라슈트라주에서는 올해 3월 뭄바이 병원 화재, 4월 비라르 병원 화재로 각각 코로나 환자 1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5월에는 구자라트주 바루치의 병원에 불이 나 코로나 환자 16명과 의료진 2명이 숨졌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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