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재외선거 등록 현장서 '오징어 게임'처럼 딱지치기

입력 2021-11-06 21:34
호주 재외선거 등록 현장서 '오징어 게임'처럼 딱지치기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에서 열린 우리나라의 20대 대선 재외선거인 신청 현장에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착안한 행사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6일 시드니가 주도인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이스트우드에서는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재외선거인 신청·신고 행사가 열렸다.

주시드니총영사관 재외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서는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딱지·구슬치기와 문제풀기 등을 열어 참가자에게 경품을 줬다.

재외선거 유권자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길을 가다가 '오겜'을 연상케 하는 행사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행사를 진행한 신우석 영사는 "지난달 10일 재외선거인 신고가 시작됐지만 코로나 봉쇄 기간에는 주로 공관, 교회 등을 방문하는 유권자 위주였다"면서 "이날 행사에서는 '오징어 게임'의 인기 덕분인지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가해 재외선거인 신청을 한 유학생 김범조(33)씨는 "게임도 흥미로웠고 퀴즈를 풀어 정육점 상품권을 받았다"고 흐뭇해했다.



최연순(62)씨는 재외선거인 신청을 마친 후 "2년 전 한국을 떠난 뒤 호주에서 처음으로 하는 투표"라면서 "비록 몸은 떨어져 있지만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 훌륭한 대통령을 뽑는 데 한표를 보태고 싶다"고 밝혔다.



신 영사는 지난 19대 대선에는 시드니에서 약 8천명이 재외선거인으로 신청해 7천200명이 실제로 투표했는데, 이번 20대 대선에는 유권자 1만명 이상 등록이 목표라고 밝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세계 178개 재외공관에 제20대 대선 재외선거관리위원회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재외선거 관리를 시작했다고 지난달 밝혔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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