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3분기 영업이익 2조원 넘을 듯…올해 총 6조원 넘본다
매출 3조7천541억원·영업익 2조642억원 전망…영업이익률만 55%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011200]의 3분기 실적이 이번 주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영업이익이 2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률만 50%가 넘는 역대 최대 분기 실적으로, 이 같은 실적 강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올해 총 6조원 넘는 영업이익도 기대된다.
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오는 10일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3분기는 물동량이 느는 해운시장의 최성수기인 만큼 1, 2분기를 능가하는 실적이 확실시된다.
연합뉴스가 연합인포맥스 시스템을 이용해 증권업계의 최근 한 달 치 전망을 분석해본 결과 HMM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3조7천541억원, 2조6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런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HMM은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할 뿐만 아니라 영업이익률도 55%에 달하게 된다.
또 HMM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직전 분기 실적을 갈아치우며 최대 기록 행진을 이어 왔는데 이런 추세가 4분기까지 이어질 경우 올해 총 영업이익이 6조원을 넘을 가능성도 있다.
보통 4분기에는 최성수기인 3분기보다 물동량이 줄어드는데 올해 4분기 HMM의 영업이익은 1조4천억∼1조9천억원으로 전망된다. HMM은 앞서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1조193억원, 1조3천88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바 있다.
지난 10년간 적자에 허덕이며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의 관리를 받았던 HMM 입장에서 올해 실적은 완벽한 부활의 신호탄인 셈이다.
하지만 HMM의 부활을 이끌었던 해상운임 급등세가 최근 주춤하는 상황이라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는 분석도 있다.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5일 전주 대비 31.36포인트 떨어진 4천535.92를 기록했다. 4주째 하락세다.
SCFI는 지난 9월 말까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4배가량 치솟으며 20주간 사상 최고치 행진을 한 바 있다.
또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HMM의 전환사채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후 HMM의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점도 올해 HMM 성과의 빛을 어느 정도 바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신영증권[001720] 엄경아 연구원은 "해운동맹의 공급 조절에도 운임이 하락하는 등 컨테이너 운송시장의 성수기 마감이 빠를 것으로 보인다"면서 "HMM의 3분기 실적은 분기 기준 최고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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