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미국에 백신 공급 추진…아동·청소년 대상 허가 신청
바라트 바이오테크, FDA에 2∼18세 대상 승인 요청…""전통 방식이라 안전"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 제약업체 바라트 바이오테크가 18세 이하 접종용으로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코백신'을 미국에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사용 승인을 통해 확보한 안전성 등을 토대로 미국시장 진출을 타진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6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바라트 바이오테크의 미국 파트너사인 오큐젠은 2∼18세를 대상으로 코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해달라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오큐젠은 인도에서 2∼18세 526명을 대상으로 코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을 시험한 결과 2만5천800명의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시험 결과와 유사하다고 밝혔다.
미국은 바이러스 유전정보가 담긴 '메신저 리보핵산'(mRNA)을 활용해 제작한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사용해왔다.
미국은 이달 3일부터 화이자 백신의 사용 연령을 5세 이상으로 낮추고 어린이 접종을 시작했다.
미국의 일부 부모들은 mRNA 방식의 백신을 자녀에게 접종해도 괜찮을지 우려한다.
반면, 코백신은 폴리오(소아마비)백신 등 기존의 영유아 백신과 마찬가지로 비활성화된 바이러스를 이용하는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오큐젠 CEO 샨카르 무수누리는 "사람들은 백신을 고를 때, 특히 자녀를 위한 백신을 고를 때 더 많은 선택지를 갖고 싶어한다"며 "우리는 2세 이상 아이들을 위한 백신을 공급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달 3일 WHO는 "코백신의 품질과 안전성, 효능 등에 대한 자료 검토 결과 효능이 위험성을 넘어섰다. 이 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며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WHO 면역 자문단인 전문가전략자문그룹(SAGE)은 코백신이 코로나19 중증에 대해 78%의 효능을 보였다면서 4주 간격으로 두 차례 접종하라고 권고했다.
인도 정부는 코백신의 3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던 올해 1월 초 긴급 사용을 승인해 '졸속 승인 논란'이 있었지만, 이후 10여개 다른 국가도 코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세계의 백신 공장'으로 불리는 인도는 코로나 폭증 사태로 내수 공급을 먼저 한다며 올해 3월부터 백신 수출을 중단했다가 지난달 재개했다.
인도 업체 세룸인스티튜트(SII)가 위탁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대 백신(코비실드) 생산량은 지난달부터 월 2억만회분 이상으로, 코백신 생산량은 월 5천만회분으로 증가했다.
인도는 내년 초가 되면 월 3억∼3억2천만회분의 백신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한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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