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원자력청 "60% 농축우라늄 25㎏ 보유…핵보유국 수준"

입력 2021-11-05 21:54
이란 원자력청 "60% 농축우라늄 25㎏ 보유…핵보유국 수준"

"20% 농축도 우라늄은 210㎏ 생산"

핵합의 복원 협상 재개 앞두고 상대 압박용인 듯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란이 농축도 20%의 우라늄 210㎏과 농축도 60%의 우라늄 25㎏을 보유하고 있다고 반관영 타스님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원자력청 대변인은 농축도 20%의 우라늄 120㎏을 생산한다는 목표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또 그는 원자력청이 농축도 60%의 우라늄도 25㎏ 축적한 상태라면서, 이는 핵무기 보유국만이 물리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통상 농도 20∼85%를 고농축우라늄(HEU)으로, 85% 이상을 핵무기급으로 분류하며, 실제 핵무기 제조에는 90% 이상 농도의 우라늄이 사용된다.

핵무기 1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90% 고농축 우라늄 25㎏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20% 농축 우라늄 200∼250㎏을 생산해야 한다.

지난 2015년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들이 맺었던 핵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에 따르면 이란은 3.67% 이상 수준으로 우라늄을 농축할 수 없었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폐기하고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복원했다.

이란은 2019년 5월부터 단계적으로 핵합의 조항의 이행 범위를 축소했으며, 원심분리기를 가동해 우라늄 농축도를 높여왔다.

핵합의 복원을 원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이란은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독일과 핵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

지난 6월 20일 이후 잠정 중단됐던 협상은 오는 29일 재개될 예정이다,

이란이 우라늄 농축도를 공개한 것은 곧 재개될 협상에서 핵합의 복원에 따른 인센티브 요구 등 유리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란은 그동안 여러 차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시설 사찰을 제한하거나 감시 카메라 접근을 제한하기도 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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