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5∼11세 백신 접종자 163명…이상반응은 경증 4건"
기저질환 등 특별 접종승인 사례…접종부위 통증·무기력 등
이스라엘 당국, "아동 접종 강요하지 않겠다"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미국 당국의 승인을 신호탄으로 일부 국가가 5∼11세 아동에 대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가운데, 이스라엘에서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을 마친 같은 연령대에서 큰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보고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보건부는 5∼11세 백신 접종을 위한 공청회에서 이미 백신을 맞은 사례를 공개했다.
보건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기저질환 보유 등 사유로 특별 승인을 받아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5∼11세 아동은 163명이었다.
이들 중 이상 반응을 보인 사례는 4건이었다. 3건은 접종 부위 통증, 나머지 1건은 무력감 등 모두 경증이었다.
또 접종 후 돌파 감염 사례는 모두 5건이었는데 4건은 접종 후 1주일 이내에, 나머지 1건은 접종 2주 이내에 보고됐다.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대응이 부실했다는 비판을 받은 이스라엘은 백신 개발 초기부터 대국민 접종에 전력을 기울였고, 때로는 강압적으로 보일 수 있는 수단도 동원했다.
그 덕분에 1∼2회차 초기 접종률은 전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또 이스라엘은 시간이 지날수록 백신의 효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7월 전세계에서 최초로 부스터샷(추가 접종)도 도입했다. 전 세계 백신 정책의 바로미터인 미국 당국의 승인이 떨어지기 전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아동의 접종에 대해서만은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자녀들의 부작용에 대한 부모들의 우려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화이자나 모더나 같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계열 백신 접종 후 지금까지 보고된 이상 반응 중 가장 심각한 심근염이나 심낭염에 대한 부모들의 우려가 크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정부는 특별히 공청회를 열어 학부모와 교육계 등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스라엘 보건부 산하 공공보건 서비스 책임자인 샤론 알로이-프레이스 박사는 이날 공청회에서 아동 대상 접종을 강요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모든 부모가 아이를 위해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접종 강요 시도는 없을 것이며, 부모들이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충분한 데이터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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