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시작…희비 엇갈리는 '리오프닝' 수혜주
지난달부터 의류·엔터 급등…항공·유통 부진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이달 초부터 방역 체계가 단계적 일상 회복, 이른바 '위드 코로나'로 바뀌면서 경제 재개를 뜻하는 '리오프닝' 수혜주가 주목받고 있다.
다만 이미 올해 상반기부터 일상 회복 기대에 관련주 주가가 들썩인 만큼, 최근에는 실적과 개별 호재·악재에 따라 업종·종목별 차별화가 뚜렷한 양상이다.
◇ '성수기' 의류, '오프라인 공연' 엔터 급등
'위드 코로나' 시작과 함께 기세가 좋은 리오프닝 수혜주는 의류주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월 1일부터 11월 5일까지 5주간 의류 대장주 F&F의 주가 상승률은 33.29%에 이른다.
MLB와 디스커버리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F&F는 3분기 실적 발표 후 지난 5일 5.94% 오른 94만5천원에 마감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F&F에 대해 배송이 KTB투자증권[030210] 연구원은 "비수기임에도 역대 최고 수익성을 재차 경신했다"며 "당분간 수익성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4분기는 전통적 의류 성수기로 계절감이 강한 디스커버리의 기여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의류 성수기인 겨울을 앞두고 한섬[020000](8.59%), 한세실업[105630](3.02%), LF[093050](6.70%) 등 다른 주요 의류주도 같은 기간 강세를 보였다.
엔터주도 오프라인 콘서트 재개와 3분기 실적 기대에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다.
업종 대장주 하이브[352820]는 NFT(대체불가토큰) 사업 진출 호재까지 겹쳐 연일 상장 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5일 종가는 38만3천500원으로, 지난달 초 이후 28.48% 급등했다.
에스엠[041510](9.97%), JYP Ent. [035900](19.81%),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13.75%) 등도 이 기간 줄줄이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 유가 급등에 항공주 '뒷걸음'
반면 대표적인 리오프닝 수혜주로 꼽혔던 항공주와 여행주는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5주간 대한항공[003490](-10.68%), 아시아나항공[020560](-17.64%), 진에어[272450](-17.02%), 제주항공[089590](-8.86%), 티웨이항공[091810](-6.30%) 등 항공주와 하나투어[039130](-11.72%), 모두투어[080160](-14.29%) 등 여행주가 줄줄이 큰 폭으로 내렸다.
항공·여행주는 오히려 상반기에 해외여행 재개 기대를 선반영해 주가가 많이 올랐다. 하지만 최근에는 유가 급등과 실적 부담 등이 주가를 짓누르는 모습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신 접종률은 70% 달성 이후 증가세가 둔화했지만, 유가가 급등하면서 10월 이후 항공사 주가는 부진했다"며 "'위드 코로나'가 시작됐으나 출입국 규제가 완전히 풀리고 항공사들이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기까지 물리적으로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통 업종도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한 편이다. 지난달 초 이후 신세계[004170]는 11.39% 하락했고 이마트[139480](-0.61%), 롯데쇼핑[023530](0.49%), 현대백화점[069960](-0.75%) 등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 등의 3분기 실적은 영업환경 악화 등에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특히 면세점 대표주 호텔신라[008770](-7.39%), 화장품 대장주 LG생활건강[051900](-8.08%)의 실적은 중국 소비 둔화의 직격탄을 맞아 3분기 '어닝 쇼크' 수준으로 나빴고, 주가도 급락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위드 코로나는 분명 주식시장에 호재로, 내수 소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다만 주의할 것은 실물의 개선에 비해 관련 주식의 선반영 정도가 높다면 위드 코로나 동력이 크다고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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