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물소, 인도 돌진해 초등학생들 들이받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에서 짝짓기에 나선 물소 두 마리가 인도로 돌진하면서 초등학생들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홍콩 명보가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9시30분께 홍콩 란타우섬 푸이오 지역에서 물소 두 마리가 인도로 돌진하면서 그곳에 모여있던 초등학생들을 들이받았다.
물소들은 처음에 도로를 뛰어갔으나 차를 피해 갑자기 인도로 뛰어올라갔다.
이 사고로 8세 여아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등 3명의 8∼9세 아동이 병원에 실려갔다.
사고 현장은 한 국제학교 인근으로 당시 10여명의 아동이 모여 있었으며, 대부분은 해당 학교 학생이었다.
물소를 피하는 과정에서 여러 아동이 복과 가슴, 얼굴, 손 등을 다쳤으나, 3명을 제외한 다른 학생은 병원행을 거부했다.
의식을 잃었던 여아는 병원에서 이후 의식을 회복했다.
이 물소들은 아동들과 충돌한 후 현장에서 사라졌다.
당국은 두 물소 중 한 마리가 중성화가 되지 않았다면서 해당 지역 인근에 약 50마리의 물소가 서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명보는 "짝짓기 철이 되면 물소들이 종종 서로 쫓는 모습이 목격되지만 넓은 공터에서 뛰어다니지 인도로는 오지 않는데 이번 사고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환경보호 운동가들은 사고 현장 주변이 계속 개발되고 있어 정부가 물소의 서식지를 적절히 관리해야한다고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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