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무급휴가? 싱가포르, 미접종 공무원 백신접종 독려 '강수'
내년부터 '마지막 수단' 실시 가능성…갱신않고 고용 종료할 수도
접종완료율 85% 불구 백신거부 공무원 2% 압박 접종률 제고 모색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위드 코로나'를 적극적으로 시행 중인 싱가포르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공무원들을 겨냥해 강제 무급휴가 등 고강도 압박 카드를 빼들었다.
백신접종 완료율이 80%를 훌쩍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코로나19와 공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보고 공무원들을 '압박'해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정부의 의도로 해석된다.
공공서비스국(PSD)은 백신 접종이 가능함에도 이를 거부하고 있는 공무원들에 대해 마지막 수단으로 내년부터 무급 휴가를 가게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CNA방송과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현지 언론이 5일 보도했다.
방송은 이는 보건부 및 인력부 방침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보건부는 내년 1월1일부터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들 또는 270일 이내에 코로나19에서 회복한 이들만이 현장으로 돌아가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백신 접종을 독려했었다.
인력부도 같은 달 발표한 지침을 통해 "고용 종료가 피고용인이 애초 계약된 업무를 수행할 작업장에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이뤄진다면, 그것은 부당 해고로 여겨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방송은 전했다.
PSD 대변인은 이와 관련한 방송의 질의에 "내년 1월1일부터 백신을 미접종한 공무원들에 대해 가능하면 재택근무를 하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다면 이들은 재택근무가 가능한 다른 업무로 재배치될 수 있고, 이 경우 보수는 대체된 업무에 상응하게 지급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변인은 이어 "의학적으로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데도 맞지 않겠다고 하고, 업무도 재배치될 수도 없다면 우리는 마지막 수단으로 그 공무원을 무급휴가를 보내거나 더이상 갱신 없이 고용 계약을 끝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방송은 PSD가 현재 싱가포르의 16개 정부 부처 및 50여 개 법정 위원회에서 15만3천 명 가량을 고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PSD는 이 중 약 98%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면서 나머지 2%, 약 3천명의 공무원들에게는 자신들은 물론 다른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백신을 맞을 것을 강력하게 권하고 있다고 밝혔다.
PSD는 또 (미접종자 중) 의학적으로 메신저리보핵산(mRNA) 방식의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맞을 수 없는 이들의 비율은 낮다면서, 미접종자들은 국가백신프로그램에 등록된 비 mRNA 방식의 시노백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건부 자료에 따르면 3일 현재 인구 545만명인 싱가포르의 백신접종 완료율은 85%다. 17%는 부스터샷((효과를 보강하기 위한 추가 백신)도 맞았다.
4일을 기준으로 28일간 확진자 9만3천978명 중 98.7%가 무증상 또는 경증이며, 산소호흡기가 필요한 중증은 0.7%, 중환자실 입원은 0.3%로 각각 집계됐다. 치명률은 0.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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