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사업 진출-분기 최대 실적…하이브 목표가 줄상향
증권가 "NFT 등 신규사업 확대로 실적 성장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NFT(대체불가토큰) 사업 진출과 올해 3분기 호실적을 동시에 발표한 하이브[352820]에 대해 5일 증권가에서 잇달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를 올린 증권사는 삼성증권[016360](38만원→44만원), 하나금융투자(36만원→43만원), 한국투자증권(38만원→43만원), 현대차증권[001500](35만원→40만원), KB증권(43만원→50만원) 등이다.
전날 하이브는 5천억원 규모 유상증자로 블록체인 업체 두나무 지분 2.48%를 취득하고 합작 법인을 설립해 NFT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또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656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63.33% 늘고, 매출은 3천410억원으로 79.49%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분기 최대 실적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아티스트 총출동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시현했다"며 "앨범 판매량이 약 500만장으로 호조를 보이고 세븐틴 온라인 팬미팅, '인더숲' 방탄소년단(BTS)과 세븐틴 편 등을 방송하면서 콘텐츠 매출이 증가한 것이 호실적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상품을 디지털 자산화하는 NFT 사업이 수익 증가에 기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이브는 소속 아티스트를 NFT와 연계해 굿즈, 콘텐츠 등을 디지털 자산화하고 이를 통해 이익을 얻을 전망"이라며 "복제가 불가능한 구조로 유일무이한 상품을 소장할 수 있는 희소성을 제공해 팬 경험을 확장하면서 아티스트 IP 가치도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하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하이브 발표로 콘텐츠 사업 확장 기조가 더욱 분명해졌다"며 "IP를 활용한 콘텐츠 매출 증가와 NFT 등 신규 사업 확대로 내년 하이브의 간접 매출은 올해보다 60%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아직 NFT 상품의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신중한 시각도 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008560] 연구원은 "NFT 굿즈가 엔터 사업 핵심인 팬덤이 소비하는 대중적 굿즈로 자리 잡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실제로 전날 방시혁 의장의 '디지털 포토카드 NFT' 설명에 팬덤의 반응은 냉담했다"고 전했다.
이어 "팬덤의 기존 예산에서 실물 굿즈에 쓰인 금액이 NFT 굿즈로 소비되는 결과가 예상돼 팬덤 소비 내 효과는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코로나19 이후 콘서트 부재로 앨범 구매가 늘었던 것과는 반대 효과"라고 설명했다.
ric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