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올해 유행어상 후보에 '오징어게임'
한일관계 교착에도 문화교류 '활발' 반영
코로나 관련 용어 많아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유명 출판사가 매년 발표하는 올해의 유행어 및 새로운 말 대상 후보에 한국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포함됐다.
출판사 자유국민사가 4일 발표한 '2021 유캔 신어·유행어 대상' 후보 30개 중에 오징어 게임이 1번으로 등재됐다.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로 독점 방영 중이며 세계 각국에서 따라 하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4일 현재 넷플릭스 일본 서비스 판에서 오징어 게임이 종합 1위를 기록하는 등 일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인물이나 테마를 응원하거나 확산시키려고 노력하는 오시카쓰(推し活)도 후보군에 올랐다.
오시카쓰는 K팝이나 한국 아이돌 그룹을 좋아하는 팬들의 활동과 결부해 사용되는 경우도 많다.
작년에는 한국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신어·유행어 대상 상위 10위에 포함됐다.
한일 관계가 정치적으로는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민간 왕래가 사실상 중단됐지만, 문화 교류는 여전히 활발하다는 것이 올해 후보 선정에서도 확인된 셈이다.
코로나19 확산과 백신이 화두가 된 가운데 관련 용어도 다수 후보에 올랐다.
백신 부작용을 지칭할 때 사용되는 용어인 '부반응'(副反應), 변이 바이러스를 칭하는 용어인 '변이주'(變異株), 코로나19에 걸렸지만 입원하지 않고 집에서 쉬면서 회복을 기다리는 것을 가리키는 '자택요양'이 후보군에 포함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보건 당국이 식사 중에는 대화하지 말라면서 권장한 '묵식'(默食, 말하지 않으면서 먹는 것)이나 회식 중에도 대화할 때는 마스크를 쓰는 것을 의미하는 '마스크 회식'도 후보 명단에 올랐다.
도쿄올림픽 개막식 때 인기를 모았던 픽토그램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도쿄올림픽의 재정 부담을 일본에 강요했다며 비꼬는 표현인 '바가지 씌우는 남작'도 후보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젠더 평등, Z세대, SDGs(지속 가능 개발 목표)도 후보가 됐다.
올해의 신어·유행어 대상은 다음 달 1일 발표된다.
sewon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