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합참의장 "2년 내 대만에 대한 중국 군사조치 가능성 작다"

입력 2021-11-04 00:46
수정 2021-11-04 08:48
미 합참의장 "2년 내 대만에 대한 중국 군사조치 가능성 작다"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어" 부연도…미 대만방어 능력엔 "전적으로 보유"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3일(현지시간)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조치와 관련해 2년 내의 가까운 미래에 벌어질 거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밀리 합참의장은 이날 미 싱크탱크 애스펀연구소가 주최한 애스펀안보포럼에 참석, '중국이 가까운 미래에 대만에 대한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받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어떤 일도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미래에 대해 추측하는 게 주저된다. 하지만 중국에 대한 나의 분석을 토대로 나는 그게 6개월, 12개월, 어쩌면 24개월로 규정되는 가까운 미래에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미래의 어떤 시점에 그런 결정을 한다면 국가 지도부에 그런 선택지를 제공할 능력을 분명히, 그리고 명료하게 구축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아마 아닐 것이다. 그러나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밀리 합참의장은 미국이 대만을 방어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전적으로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답했다.

미국이 대만에 대해 유지해온 전략적 모호성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성공적이었다"면서 앞으로 변경을 가할지에는 숙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은 대만관계법(Taiwan Relations Act)에 따라 대만에 자기방어 수단을 제공할 근거를 두고 있으나 전략적 모호성에 기반한 접근으로 중국의 군사행동을 억지해왔다.

그러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CNN방송과의 타운홀 행사에서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때 미국이 방어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그렇다. 우리는 그렇게 한다는 약속을 했다"며 전략적 모호성에서 벗어난 답변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월에도 비슷한 취지의 답변을 해 말실수 논란을 불렀다. 그러나 유사한 답변이 반복되면서 중국 억지를 위해 의도적으로 내놓은 언급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중국은 최근 대만해협에서 고강도 무력시위를 벌이는 한편 통일 후 대만을 어떻게 통치할지에 대한 구상의 일단까지 드러내며 미국과 대만의 관계 강화를 견제하고 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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