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 기후회의 불참 美 비판에 "우린 말보단 행동"
외교대변인 "바이든 발언 당일에 中 신규조림 면적 9천800㏊"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최근 기후변화 정상회의 등에 직접 참석하지 않은 것을 "큰 실수"라고 비판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발언에 대해 "기후 변화 대응에 필요한 것은 공허한 말이 아니라 실제 행동"이라고 맞받아쳤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정례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 발언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자 이같이 말하고 "기후변화에 대한 중국의 대응은 매우 실질적"이라고 밝혔다.
왕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발언한 그 하루 사이에 중국은 조림 면적 9천800헥타르와 약 9만㎾분의 태양광 발전기를 새로 늘렸고, 현재 총 규모 3만㎾의 대형 풍력발전 프로젝트를 건설 중"이라며 "말보다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트럼프 행정부 시절 탈퇴했던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복귀한 데 대해 "국제사회와 함께 환영한다"면서도 미국을 향해 "최대한 빨리 탄소 배출 감축의 구체적인 조치를 이행하고 출자 약속도 지켜 다시는 말을 바꾸지 말기를 희망한다"고 꼬집었다.
왕 대변인은 또 선진국들이 빈곤국의 기후변화 대응 지원액 공여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선진국은 전 세계 기후변화의 주요 책임자"라며 "개도국에 자금을 지원해 기후변화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선진국의 도덕적 책무이자 유엔기후변화협약과 파리협약 하에서 반드시 이행해야 할 국제적 의무"라고 지적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이탈리아 로마) 및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영국 글래스고) 참석차 유럽을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솔직히 말하자면 중국이 참석하지 않은 것은 큰 실수"라며 시 주석이 두 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은 것을 비판했다.
시 주석은 G20 회의에서 영상 연설을 했고, 기후변화협약 회의에는 서면 인사말로 입장 표명을 갈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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